[뉴스핌=김승현 기자]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에서 발주한 도심지하철 TEL 308 공구 공사를 2억5200만달러(한화 약 3050억원)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건설(25%)과 합자회사(JV)를 꾸려 수주했다. 쌍용건설이 주간사로 75% 지분(약 2300억원)을 갖는다. 나머지 25%는 현대건설 지분이다.
이 공사는 싱가포르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심지하철 'Thomson Line' 남쪽 동부해안 지역을 연결하는 것이다. 아파트 밀집지역을 통과하며 연약지반 위에 지어야하는 고난도 구간이다.
공사기간은 85개월이다. 1.78km 구간에 1.34km길이의 TBM 터널 2개(쌍굴)와 Marine Terrace역을 짓는다.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TEL 308 공구 역사 <사진=쌍용건설> |
최저가로 입찰하지 않았음에도 높은 점수를 받아 다른 나라 업체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다는 게 쌍용건설의 설명이다. 시공 능력, 기술력, 안전관리 능력, 경영평가 등을 종합 평가하는 PQM(Price Quality Method) 방식 입찰에서 비가격 부문 고득점을 받았다.
이는 쌍용건설이 가장 어려운 지하철 공사로 평가받는 싱가포르 도심지하철(DTL) 921공구에서 세운 실적 때문이다. 당시 쌍용건설은 세계 최초로 1600만 인시 무재해를 달성하는 월등한 기술력과 안전관리능력을 보였다. 또 지난해 초 자산 217조원 규모 두바이투자청(ICD)을 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국내외 신인도가 상승한 점도 수주에 작용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3월 싱가포르 정부발주공사 참여 신용등급 중 최고인 BCA A1 등급을 회복했다. 7월에는 싱가포르 최대 민간은행인 UOB(United Overseas Bank)와 최상위 신용등급 수수료율을 적용 받는 보증한도 약정을 체결했다. 12월에는 두바이에서 총 16억달러(약 1조 9000억원) 규모의 3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주했다.
이건목 해외영업 총괄상무는 “ICD가 세계적인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이후 두바이와 싱가포르, 한국을 연결하는 3개 허브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번 수주는 출혈경쟁이 아닌 우리나라 업체 간 협력한 모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Thomson-East Coast Line T308 위치도 <사진=쌍용건설>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