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HD' 표시 문제…스페인서 항의서한까지 보내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브랜드 명칭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양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페인법인은 지난달 26일 LG전자 스페인법인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SUHD' 상표가 들어간 광고 및 홍보물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재발을 방지해 달라는 내용이다.
삼성전자가 서한을 보낸 배경은 현지 매장에서 LG전자 TV 제품에 삼성전자가 2014년에 등록해 사용하고 있는 프리미엄 LCD TV 브랜드인 'SUHD'를 표시한 사례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현지 매장에서 벌어진 일종의 헤프닝으로서 조치를 완료했으며 SUHD라는 명칭을 도용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자사 LCD TV 프리미엄 브랜드인 ''슈퍼 울트라HD TV'를 영문으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게 LG전자측 해명이다. 해당 브랜드의 영문 명칭은 'Super UHD TV'다.
'SUHD' 표기는 제품 본체가 아닌 가격표에서 발견됐는데,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유통점이 시각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잘못 표기했다는 것이며 고의성은 없다는 것이다.
LG전자측은 "유통점에서 발생한 표기 실수로서 우리는 SUHD라는 브랜드명을 도용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문제점은 수정 완료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법정 소송을 벌일 단계는 아니지만 SUHD 표기 사례가 스페인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지역에서 보고됐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이번에 스페인 법인에서만 항의서한을 보냈는데, 다른 주요 선진국에서도 같은 사례가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찾은 고객들이 삼성 SUHD TV를 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