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실연비가 잘 나온다"
기아차의 친환경 소형 SUV 니로에 대한 한 줄 평이다. 국내 완성차 최초로 SUV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니로는 실제 주행에서 높은 연비 효율성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SUV에 주행능력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정숙성이 조합되면서 '세단 같은 SUV'의 풍미를 자아냈다.
7일 오전 서울 W호텔에서 출발해 경기도 양평 봄파머스가든까지 왕복 110km 구간을 니로를 탔다.
시승을 위해 들어선 실내의 첫 인상은 '넓다'였다. 동급 최고의 실내 공간이라는 자랑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넉넉한 공간을 제공했다. 시트를 뒤로 접었을 때 한 없이 내려가 깜짝 놀랄 정도였다.
니로는 상위 차급 수준인 2700mm의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를 바탕으로 설계돼 앞뒤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기아차 니로는 공인연비보다 실연비가 높게 나왔다.<사진=기아차> |
이번엔 실내의 센터페시아를 살펴봤다. 여느 기아차 모델에서 볼 수 있듯이 공조기와 소리의 높낮이 버튼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운전 중 언제라도 쉽게 조작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이젠 주행 능력이 궁금해졌다. 시동을 걸고 도로에 나섰다. 시동이 걸렸다는 느낌도 들기전에 차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흔히 말하는 전기차(EV)모드였다. 최근 출시된 하이드리드 차량은 시속 40~50km까지 EV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니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시속 120km까지 EV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단 여기에 조건이 있다. 가속페달을 20~30% 수준으로 살짝 밟아야 한다는 것. 감각이 뛰어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수 있지만 조금만 신경 쓴다면 EV모드의 정숙성과 함께 고연비를 실감할 수 있다.
EV모드 사용 시 연비가 쑥쑥 올라가는 재미에 한동안 가속페달 밟기에 신경 쓰며 주행을 진행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는 속도를 올렸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자 '윙' 소리와 함께 속도 게이지가 빠르게 상승했다. 여기서 빠르다는 것은 답답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 스포츠카와 같은 수준은 아니다. 니로는 연비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설계된 차량이다.
물론 니로는 스포츠 모드를 지원, 퍼포먼스 모드로 바꿔 주행할 수 있다. 다만 이날 시승은 연비 효율성을 측정해보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스포츠 모드를 경험하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가벼운 스티어링 휠이었다. 일반 도심 속 도로에서 중저속 속도로 달릴 것으로 가정하고 설계된 탓인지 스티어링 휠이 가벼웠다. 개인적으로는 현재보다 조금 더 무겁게 세팅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티어링 휠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시승을 마친 후 트립에 찍힌 연비는 21.0km/ℓ이었다. 동승자의 경우 23.2km/ℓ가 찍혔다. 시승차(18인치 휠 장착)의 공인 연비 17.1km/ℓ를 상회했다. 실제 이날 시승행사에 참가한 상당수 기자들이 ℓ당 20km를 넘겼다. 최고 연비는 33.5km/ℓ를 기록했다.
니로 판매 가격은 ▲럭셔리 2327만원 ▲프레스티지 2524만원 ▲노블레스 2721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