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은행주 선호 여전 혁신주·중소형주 비중도 확대
[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증시 상장사들의 2015년 전체 및 2016년 1분기 실적 보고서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중국 증시 부양세력인 이른바 ‘국가대표팀’의 투자 로드맵이 공개됐다.
2015년 6월 이후 중국 증시가 급락세로 전환하자 중국 증권당국은 국가대표팀을 내세워 증시 떠받들기에 나섰다.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계열사인 중국증권금융공사(증금공사)와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의 산하 투자기관인 중앙회금공사(회금공사)가 국가대표팀의 대표주자로 꼽히며, 증금공사와 회금공사가 운용 중인 15개 펀드 역시 부양자금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 외환관리국 산하 투자회사인 오동수투자회사(梧桐樹投資平台有限責任公司)까지 증시에 등판해 수 백 억 위안을 투자, 공상은행 종목의 10대 주주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가대표팀은 1416개 종목의 6978억2000만 주, 시가총액 약 3조2400억 위안 규모의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보유량인 3조6300억 위안(6924억4400만 주) 대비 소폭 감소한 규모지만, 상하이·선전증시 전체 시가총액(44조8500만 위안) 대비로는 7.22%에 달할 정도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보유 중인 주식의 시가총액 별로 보면 국가대표 자금이 선호하는 업종은 은행·비(非)은행 금융주·건설·의약 및 바이오 순으로 나타났고, 이 중 은행과 비은행 금융주·건설은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업종으로 분류된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중소형 혁신주와 중고신주(次新股, 상장 1년 미만 혹은 미배당 종목)에 대한 투자 확대가 눈에 띤다.
실제로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10대 주주 명단을 종합한 결과 회금공사와 증금공사가 각각 46개, 5개 상장사의 10대 주요 주주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국가대표팀이 10대 주주에 오른 51개 상장사 중 다수가 중소판 상장사(14개)와 창업판 상장사(2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1개 상장사 중 상하이증시 종목은 12개에 불과했다.
투자 종목 중 중고신주 비중이 커졌다는 점도 국가대표팀 증시 투자의 새로운 특징으로 꼽힌다. 주식 발행일 별로 보면, 2015년 상장한 종목이 21개로 가장 많았고, 2014년에 상장한 종목 또한 11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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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