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함 주요 시장 성숙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의 분기 매출액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13년만에 처음 감소한 가운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역시 몸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판매가 후퇴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가 3억3500만개로, 전년 동기에 비해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 밖에 다른 조사 기관에서 내놓은 데이터에서도 같은 정황이 확인됐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3490만개로, 전년 동기에 비해 0.2% 줄어들었다. 또 카운터포인트는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전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가 뚜렷하고, 중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을 꺾어 놓았다는 진단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출하량이 7860만~8190만대로, 22.8~24.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3개 조사 기관의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다만, 카운터포인트와 IDC는 삼성전자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와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된 바대로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 규모는 상당폭 감소했다. 지난 1~3월 출하량은 5120만개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00만개 줄어들었다.
시장 점유율은 15.3~17.8%로 집계됐다.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폭은 전세계 상위 5위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액 가운데 40%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중국 화웨이는 1분기 스마트폰 출하가 58.4~62.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시장 점유율은 약 8%로 집계됐다.
화웨이는 해외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애플 및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이다.
지난 2월 대표 상품 P9을 내놓은 화웨이는 앞으로 3년 이내에 애플을 따라잡는 한편 2021년 삼성전자도 제칠 것이라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