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경쟁사 익스포저에 기술력 있는 업체 승산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애플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매출 실적을 발표하면서 애플 공급업체들에 대한 주가 부담도 함께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화웨이 등이 반등 기회를 노리면서 동반 성장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공급업체들이 꼽혀 눈길을 끈다.
애플 <출처=블룸버그통신> |
지난 26일 애플이 공개한 2016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2.8%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매출 감소를 발표한 것은 2003년 봄 이후 처음이다.
실망스러운 실적 공개에 애플 부품 공급업체들의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27일 아시아 거래에서 일본 전자부품 업체 무라타 제작소(종목코드: 6981.T)는 4% 가까이 빠지고 있으며, 알프스 전기(6770.T), 파나소닉(6752.T) 등이 1% 가까운 낙폭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공급 업체들이 애플 실적 부진 직격탄을 맞는 분위기이지만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애플 뿐만 아니라 삼성과 화웨이에도 부품을 함께 공급하고 있는 중국 AAC테크놀로지(종목코드:2018.HK)와 대만 캐처테크놀로지(2474.TW)의 경우 전문가들의 평가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소개했다.
◆ 납품처가 애플만 있나.. 삼성 화웨이도 있어
이 두 업체의 경우 애플 뿐만 아니라 삼성과 화웨이 등 애플 경쟁업체에도 함께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발될 스마트폰에 활용될 만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주가 상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AAC테크놀로지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스피커나 마이크 부품 제조 선두 업체로 애플 뿐만 아니라 삼성 갤럭시S7에도 스피커 부품을 제공하고 있어 갤럭시S7 인기 덕분에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 로라 첸은 아이폰으로부터의 경쟁 압력이 줄어들고 갤럭시S7과 같은 신규 플래그십 모델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고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삼성이 확실히 컴백했다고 강조하며 이는 AAC에도 호재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AAC는 중국 화웨이에도 공급을 확대 중에 있으며 방수 음향 부품으로 업그레이드를 서두르는 한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로부터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버디 루 역시 AAC 팬으로 강력한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매수를 적극 권고했다.
대만 캐처테크놀로지 역시 AAC와 마찬가지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로부터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데, BNP파리바 첸은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애플이 내년 몸체를 알루미늄이 아닌 글래스(유리)로 바꾼 아이폰을 선보일 것이란 루머가 돌면서 알루미늄 공급업체인 캐처테크놀로지가 직격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JP모간 애널리스트 나시 창은 글래스 케이스의 위험도가 높고 무게도 더 무거워 도입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