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LG화학이 글로벌 기업을 사칭한 이메일로 수백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 말경 서울중앙지검에 국제 이메일 해킹 사기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의뢰했다. 국제범죄를 전담하는 외사부가 사건을 맡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달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측 거래 상대방 명의로 납품대금 계좌가 변경됐다는 이메일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LG화학 담당자는 이메일과 계좌 명의를 확인한 후 거래대금 240억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해당 계좌는 아람코프로덕트트레이딩과 무관한 제3자 계좌로 밝혀져 LG화학은 손해를 입게 됐다.
검찰과 LG화학은 이 사건이 이메일 해킹을 통한 무역대금 사기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커가 기업 간 거래에 사용된 이메일을 해킹해 거래 내용과 대금 규모 등을 파악한 뒤 사칭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 측은 "해당 건은 주요 거래선들에 대한 조직적인 이메일 해킹으로 인한 사고로 LG화학은 사고 인지 후 즉각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은행과 거래상대방에게도 과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후 대응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아람코나 거래은행측에도 과실이 상당 부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귀책사유에 대한 다툼이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