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개월치 임금·학자금 지원까지 조건 최상
[뉴스핌=전선형 기자] 중국 안방보험으로 매각이 결정된 알리안츠생명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 2013년 12월 이후 약 3년만이다.
여의도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사진=알리안츠생명> |
25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에 따르면 이날부터 5월 4일까지 약 10일간 임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1981년 이전 출생, 2001년 이전 입사자로 알리안츠생명은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약 200명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알리안츠생명은 희망퇴직을 신청한 이들에게 최대 42개월치의 임금을 보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희망퇴직에는 그간 없었던 학자금 대출과 전직지원서비스까지 제공된다.
희망퇴직과 관련된 사안은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대표가 직원들에게 직접 메일을 통해 통보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오늘 발표가 나서 신청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며 “그간 회사의 발전에 공헌해 온 직원들에게 보상하는 차원에서 최대 42개월치의 임금이라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알리안츠생명이 300만 달러(약 35억원)란 낮은 금액으로 안방보험에 인수되면서, 꾸준히 구조조정설이 흘러나왔다.
알리안츠생명이 몇 년 간 적자가 누적된 데다 고금리 상품의 비중이 높아 1조원 가까운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 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일각에서는 안방보험과 낮은 금액으로 인수가 성사된 데에는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사전협의가 있었을 것’이란 의견도 존재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가 완료되기 전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라 볼 수 있다”며 “사전협의 부분에 대해서는 두 곳(안방보험, 알리안츠생명)다 부인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의견을 나눴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선이다. 게다가 이번에 희망퇴직 조건이 상당히 파격적이라 많은 직원이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