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LH·최계운 수공 사장, 경기도서 장기 거주..아파트 투자 실력은 ‘글쎄’
[편집자] 이 기사는 04월 18일 오후 4시0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동훈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3대 공기업 사장들은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 창원 등 지방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 및 학계에서 오래 근무한 만큼 재테크보단 직주근접 등 생활 환경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간 건설사 CEO들이 대부분 서울 강남권 주택을 선호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 박상우 LH 사장
<박상우 LH 사장> |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장에 오른 박상우 사장은 경기 군포시 ‘삼성마을5단지’에서 살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2012년 준공됐으며 LH가 공공분양한 아파트다. 최고 20층, 9개동 489가구 규모다.
박 사장은 이 아파트(503동, 전용 135.8㎡)를 4년여 보유했으나 시세차익을 아직 얻지 못했다. 분양 당시 주택형 135.8㎡의 평균 분양가는 5억5000만원 안팎이다. 발코니 확장 및 취득세 등을 감안하면 총 매입비용이 5억6000만~5억7000만원이 들어갔다. 현재 매매가는 5억7000만~5억8000만원으로 분양 때와 비교해 차이가 거의 없다.
주변 개발 호재가 크지 않고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불편해 가격 변동이 미미한 상태다.
사실 이 아파트의 소유자는 은행이다. 박 사장이 이 집을 담보로 금융권 대출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등기부등본에는 2012년 6월 신한은행으로부터 채권최고액 4억248만원 규모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박 사장은 이 주택 이외에 군포에 아파트 한 채를 더 보유하고 있다.
박 사장의 재테크 실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고위공직자 재산신고액을 보면 지난 2011년 보유 재산은 7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에는 6억8800만원, 이듬해엔 4억1800만원으로 각각 줄었다.
박 사장은 1983년 27회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국토부에 발을 들였다. 주택정책과장, 주택토지실 실장, 기획조정실 실장 등을 거쳤다. 2015년 대한건설정택연구원 원장으로 취임했다가 올해 LH 사장에 올랐다. 사장 취임 후엔 LH가 제공한 경남 진주 사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 최계운 수자원공사 사장
최계운 수자원공사 사장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대우푸르지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 사장도 신규 분양아파트를 매입했다.
<최계운 수공 사장> |
2000년 1월 소유권 이전을 했고 2002년 입주했다. 이후 14년간 거주하고 있다. 최 사장이 소유한 2203동, 전용 155.8㎡는 이 아파트에서 가장 넓은 면적이다. 매맷값은 6억~6억1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도 분양가가 5억원 안팎이었단 점을 고려할 때 매매가가 크게 뛰지 않았다.
대출 또한 많이 받았다. 2015년 매맷값의 절반이 넘는 3억8160만원(채권최고액)을 기업은행으로부터 빌렸다. 앞서 이 집을 담보로 대출 및 상환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최 사장은 총 재산에 비하면 거주하는 곳이 비교적 '남루'한 편이다. 2016년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최 사장은 국토부 산하기관장 중 4번째로 많은 21억1400만원을 신고했다. 최 사장 명의의 경기 화성시 땅과 배우자가 소유한 경기 이천시·강원 횡성군 땅이 주요 재산이다.
최 사장은 1954년 경기 화성 출신으로 1980년 경기공업고등전문학교, 1982년 인하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서울대 대학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인천대 토목환경시스템 공학과 교수, 인천대 도시과학대학장 등을 거쳐 2013년 11월 제 13대 수자원공사 사장에 올랐다.
◆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김학송 도공 사장> |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태평동 45에 거주지를 두고 있다.
김 사장은 이 건물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건물은 총 2필지로 지목은 주유소 용지다. 주차장, 주거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건물은 각각 김 사장의 어머니와 동생 김학삼씨 소유로 돼 있다. 김 사장은 2002년 상속으로 토지 소유권을 얻었다.
작년 이 땅의 공시지가는 ㎡당 51만1500원이다. 김 사장이 보유한 토지는 총 495.9㎡ 규모로 공시지가로는 2억5319만원이다. 실거래가는 이 보다 50% 정도 비싸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자산가로 꼽힌다. 올해 국토부 산하기관장 중 2번째로 많은 자산을 신고했다. 총 재산은 42억9500만원. 서울 양천구 목동 소유 아파트와 예금 등이 주요 자산이다.
김 사장은 16~18대 국회의원을 거쳐 2013년 말 16대 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