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들어 첫 10만대 돌파…전월比 89%↑
판매 급감 대비 위한 새 전략도 필요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3월 중국 판매가 전월 대비 반등했다. 현대·기아차는 2월 ‘판매 쇼크’를 벗어난 만큼, 2분기부터 본격적인 증가세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피하지 못한 판매 급감 등 다시 겪지 않기 위한 새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중국 판매는 10만549대로, 올들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2월 5만3226대 대비 89% 늘어난 실적과 동시에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3월 중국 판매량 증가는 아반떼(AD, 현지명 링동)와 투싼(TL) 등 신차 효과 덕이다. 승용과 SUV 등 대부분의 차종이 전월 보다 두 배 가까이 판매됐기 때문이다.
아반떼(AD)는 3월 중국 시장 출시 후 1만880대 판매됐다. 구형 모델인 아반떼(MD)도 2만2391대 판매, 올들어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형차인 엑센트(RB)는 1만4613대 판매, 순항 중이다.
SUV 호조세에 따라 투싼 등 인기 차종의 판매도 증가했다. 투싼(TL)은 1만5201대로, 현대차 중국 판매 SUV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투싼(LM)은 7296대, 싼타페(DM) 3296대 순으로 나타났다.
소형 SUV인 ix25(GC) 역시 올들어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 1만382대를 기록했다. 특히, ix25는 현대차의 중국 현지 전략형 모델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중국 사업을 직접 챙기며 지난해 선보였다.
이와 함께 기아차도 3월 반등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3월 중국 시장에 5만42대 판매, 전월 4만1009대에 견줘 22%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 감소했다.
실적 증가의 주인공은 준중형차 K3다. K3는 지난달 1만2815대 판매, 기아차 중국 판매 모델 가운데 1위에 올랐다. K2는 9166대, 소형 SUV인 KX3는 7542대 판매됐다.
2월에 단 1대 팔린 쏘울은 3월 한달 동안 516대 판매되며 청신호를 켰다. 인기 차종인 스포티지 시리즈(KM·SL·QL)도 총 1만3627대 판매, 올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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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는 현대·기아차가 볼륨 모델 출시에 따라 2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중국 올해 1분기 판매량은 22만90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기아차는 13% 줄어든 14만310대에 그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12월 재고를 소진하면서 올해 1~2월 판매가 감소하다가 3월 들어 반등한 것”이라며 “지난해 베이스가 낮고, 하반기 중국 4공장 가동이 예정된 만큼, 올해 중국 판매 수치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고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5~8월 중국에서 가격 정책을 잘못 써 판매가 급감하다가 하반기 가격을 낮춰 방어했다”며 판매 전략 및 가격 정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의 3월 반등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이달 25일 개막을 앞둔 북경모터쇼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발표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3월 현대차가 신형 아반떼 ‘링동’을, 기아차가 신형 스포티지 ‘KX5’를 출시함에 따라 4월부터 판매가 본격 턴어라운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1분기 실적은 내수 증가에도 불구,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해외 판매 감소로 인해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차는 1분기 110만7369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고, 기아차는 70만5089대 판매해 6.1% 줄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