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유국 회의…유가 하방경직성 강화, 국내 증시에 호재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4월 18일~22일) 코스피는 지난주 상승세를 이어받아 재차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악재가 잦아들면서 국내 수급도 개선돼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은 전 주말대비 2.16% 오른 2014.71로 마감했다. 전 세계적으로 우려를 키우던 유가 하락이 진정되고 1980선에서 순매도세를 보였던 국내 기관 수급이 매수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이번 주에도 코스피는 2010선을 지키며 완만한 상승을 나타낼 전망이다. 특히 오는 17일 예정된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미 국제유가가 40달러대에 진입했다는 것은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됐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에 합의할 경우, 유가의 추가 상승보다는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국제유가와 중국경기가 동반 '바닥다지기'에 들어갔다는 신뢰가 강해지면서, 주식시장 위험 강도를 나타내는 변동성 지수가 하향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모습 <사진=블룸버그통신> |
유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나면 국내증시에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전망이다. 외국인의 추가적인 순매수도 기대해볼만 하다.
앞선 고 연구원은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 속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완화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는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 연구원도 "증시 변동성이 낮아질수록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는 더욱 대담해지기 때문에 국내증시를 포함한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재료로는 기업들의 본격적인 어닝시즌 결과를 눈여겨 볼만하다. 이번 주 실적발표가 예정된 기업은 약 15개 기업으로, 앞서 발표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양호한 실적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3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5% 상향조정됐다"며 "SK이노베이션, POSCO, LG화학, 두산, 하나금융지주 같은 종목들이 한달전 대비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된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7일(일)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산유국 회의가 개최된다. 이번 주 19일(화)에는 미국 주택착공건수, 21일(목)에는 미국 경기선행지수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발표가 대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