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기차시대 임박] '친환경 성지'로 부상한 제주도, 풍요 속 빈곤

기사입력 : 2016년04월18일 15:01

최종수정 : 2016년04월18일 15:14

전국 최대 충전 인프라 불구 관리 소흘로 이용 불편..충전비도 부담

[제주=뉴스핌 송주오 기자] "서귀포시로 가려면 공조기 끄고 정속 주행 하셔야 합니다."

지난 14일 AJ렌터카 제주지점에서 기아차 쏘울EV를 렌트해 나올 때 지점 관계자는 배터리 방전을 걱정하며 신신당부를 했다.

국내 전기차 성지로 불리는 제주도에서의 전기차 첫 운행은 이처럼 걱정 섞인 우려와 함께 시작됐다.

제주도는 국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충전 인프라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곳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제주도에만 급속충전기 49기가 설치돼 있다. 이는 서울(38기), 경기(44기) 보다 많은 수준이다.

제주시내에서 충전기를 찾기 위해 검색하면 반경 30km 안에 충전기 목록이 빼곡히 나온다. 충전기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서울 시내 등 육지와는 사뭇 다른 환경인 셈이다.

제주도는 올해도 충전 인프라 확산에 주력한다. 특히 제주도를 횡단하는 구역에 충전기 설치를 집중할 계획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그동안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해안가 도로에 충전기를 설치했다"면서 "올해는 제주도를 횡단하는 도로에 주력해서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꾸준히 충전기 보급을 늘리고 있지만 전기차 운전자들의 원성은 잦아들고 있지 않다. 충전기 관리 소홀로 제때 충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제주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에 있던 충전기. 전력량계 이상으로 충전할 수 없었다.<사진=송주오 기자>

제주도에서 전기 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 기사는 "전기 택시는 기본적으로 50km를 운행하면 충전을 해야 한다"면서 "충전기 고장으로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렌터카 업체의 한 관계자도 "전기차를 빌려간 고객들 중에 충전기 고장으로 제대로 충전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렌터카 업체 직원이 충전 인프라의 작동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불안감은 가중됐다.

실제 이날 충전을 위해 들린 3곳 중 1곳인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의 충전기는 사용할 수 없었다. 충전기 상태를 표시해주는 스마트폰 앱에서는 정상 작동으로 나오는 곳이었다.

더욱이 주변에 과거 설치된 충전기가 제대로 된 관리 없이 방치돼 흉물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과거 관리 주체에 중복으로 인해 소홀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과거 SK나 LG, 한전에서 각기 충전기를 관리하다보니 부실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를 한국환경공단으로 일원화해 관리를 강화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해나가며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을 만들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계획 하에 전기차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제주도는 작년 1515대에 이어 올해 전기차 4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이자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급 계획(8000대)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이미 보급된 전기차도 단연 전국 최고다. 제주도에 등록된 전기차는 2368대로 전국에 등록된 총 전기차(5767대)의 절반이 제주도에 있다. 서울(1316대)보다 2배 가량 많다.

유료화 된 충전요금도 지원한다. 환경부는 지난 11일부터 무료였던 충전요금을 급속충전에 한해 유료로 전환했다. 1kwh당 313.1원으로 책정했다.

27kWh의 배터리를 장착한 쏘울EV를 완전방전상태에서 충전할 경우 8400여원이 나온다. 일반인의 경우 매일 혹은 이틀에 한 번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주중 기준 많게는 4만원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국내 지자체 가운데 전기차 등록대수가 가장 많다. 실제 제주 시내 곳곳에서는 전기차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사진=송주오 기자>

이에 따라 제주도는 유료 전환에 따른 전기차 운전자들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017년까지 한시적으로 충전요금을 50% 할인해 줄 방침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충전요금 유료화로 인해 올해 전기차 공모에도 차질에 생겼다"면서 "오는 2017년까지 충전요금을 절반으로 인하하는 등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충전요금 지불방법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보였다. 충전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카드를 리더기에 대니 가맹된 신용카드를 사용하라는 문구가 나왔다. 반복된 결제 시도에도 같은 문구로 인해 충전이 불가능했다.

렌터카 업체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BC카드와 신한카드로만 충전요금 결제가 가능했다. 충전을 위해 해당카드를 신규로 발급받아야하는 것이다. 유료화를 진행한 환경부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전기차 성지를 자부하는 제주도의 세밀한 배려가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글로벌 강달러 심화···환율 1500원 찍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내우외환'에 1500원선도 위협할 전망이다.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 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국내 정치는 더 깊은 혼란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해에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이 예고되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정부 리더십은 취약하다. 29일 외환 전문가는 연초 달러/원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원화 약세를 이끄는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한국은 헌정사 처음으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27일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상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게 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총리 탄핵안 가결로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500원에 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예상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도 "정치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우려된다"며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7일 오후 4시10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90포인트(-1.02%) 하락한 2,404.77로, 코스닥 지수는 9.67포인트(-1.43%) 하락한 665.97로 오후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20원(0.76%) 상승한 1,476.00원에 오후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27 yym58@newspim.com 국내 정치 불안으로 원화 약세는 이어지는 반면 달러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주요 6개 국가와 미국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108을 넘으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 후퇴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 강세를 완화할 재료도 부족하다. 일본 엔화를 포함해 아시아 국가 통화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도 정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 하락 요인은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수출업체가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는 네고물량, 달러/원 환율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정도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화 고유의 강세 유인을 찾기 힘든 현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미국 달러가 약세 전환하는 경로가 유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트럼프 2기 정부를 상대할 정부 리더십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최상목 권한 대행은 경제 사령탑을 넘어 외교와 국방, 안보 등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국 불안 자체뿐 아니라 트럼프 집권 초기 정부 리더십 부재에 따른 협상력 약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폭 축소 등이 원화 약세 압력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전규연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직전 달러/원 환율 시작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2025년 환율 경로가 달라질 것"이라며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1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ace@newspim.com 2024-12-29 06:00
사진
오겜2, 하루 만에 92개국 넷플릭스 1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로 집계됐다. 28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2'는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10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2 포스터 [이미지=넷플릭스] 국가별 순위를 보면 미국, 프랑스, 멕시코, 영국, 홍콩, 터키 등 총 92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시즌1에서 목숨을 건 게임의 최종 우승자가 돼 상금 456억원을 받았던 성기훈(이정재 분)이 다시 게임의 세계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은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10위권에 진입했고 8일 만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총 106일 동안 10위권을 유지했다. kh99@newspim.com 2024-12-28 13: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