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오는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논의를 앞두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회동 결과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14일 원유시장 보고서에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이미 사상 최대치에 가까운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산유량 감산이 아닌 동결이 합의된다면 실제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추이<그래프=국제에너지기구(IEA)> |
사우디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미 감산 가능성을 배제한 바 있다. IEA는 감산 합의가 없다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감소가 속도를 내더라도 원유 공급량이 올해 내내 세계 수요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유시장 과잉 공급량이 올해 상반기 150만 배럴에서 하반기 20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에도 IEA는 원유 수요량 전망을 크게 수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IEA의 올해 원유 수요량이 하루 120만 배럴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루 180만 배럴에 못 미친다.
보고서는 "2016년 세계 원유 수요량은 하루 1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는 중국을 대체해 세계 수요 성장 엔진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이번 주말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원유 생산량을 지난 1월 수준으로 동결하는 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경제제재에서 풀려난 이란은 당분간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사우디와 러시아는 이란의 불참에도 산유량 동결에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45분 현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날 대비 보합인 41.76달러에 거래 중이며 브렌트유 근월물은 소폭 오른 44.23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