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수입 감소 대비한 부수사업 일환
[뉴스핌=전선형 기자] 카드사들이 자동이체 시장을 확대하며 장기회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매달 정기적인 결제를 발생시켜 고객이 이탈하지 못하도록 이른바 ‘락인(Lock-in)’을 걸어두는 것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KB국민·삼성·롯데카드가 아파트 관리비, 도시가스 요금 등의 카드 자동이체 시 할인이나, 캐시백을 해주는 행사를 펼치며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동이체 고객을 유치하게 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매달 정기적인 결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PG사(지급결제대행사)에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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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국민카드 홈페이지> |
우선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도시가스 요금 자동이체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삼성카드는 오는 6월까지 첫 회 납부시 최대 5000원을 할인해주고, KB국민카드는 오는 29일까지 첫 회 납부시 1만원을 캐시백 해준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에게 캐시백을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이달 말까지 신한카드는 첫 회 납부시 1만원을 캐시백 해주고, 롯데카드는 첫 회 납부시 1만원, 다음달엔 5000원(올마이쇼핑카드의 경우 1만원)이 익월에 청구할인 된다.
특히 신한카드는 카드사 최초로 주택 임대료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주택관리공단과 제휴를 맺고 전국 약 5000여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객에 별도 수수료 없이 임대료를 자동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신한카드는 앞으로 다른 주택 임대 사업자와의 적극적인 제휴 추진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사들이 자동이체 시장을 확대하며 장기고객 유치에 나선 이유는 감소된 수수료수입을 메우기 위해서다.
카드사들은 올해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이 0.8%로 종전보다 0.7%포인트 인하됐다. 이에 따라 그간 수수료 수입의 40%를 차지했던, 가맹점 수수료 수입 6700억원이 줄어들게 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수입 6700억원이 줄어들 예정이다”라며 “구멍이 난 수입부분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부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자동이체 수수료 부분이 단숨에 수입이 나는 사업은 아니다”며 “다만, 사람들의 특성이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카드를 쉽게 바꾸지 않은 성향이 있고, 이를 통해 카드사는 추가적인 이 고객에게 추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수입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