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와 부동산거래 위축 반영
[뉴스핌=이지현 기자] 지난 2월 자동차 판매와 자동차 학원 등 자동차 관련 업종의 카드 사용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운전면허 시험 개선 계획 발표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2월 국산 신차 및 수입차 판매 카드승인금액이 2조1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1.7% 증가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실제 지난달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대비 5.2% 증가한 12만7130대를 나타냈다.
여신협회는 지난 2월 초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개별소비세 인하는 지난해 12월 종료됐지만, 정부는 내수진작을 위해 올해 6월 말까지 연장한 바 있다.
또 K7·아이오닉·EQ900등 신차가 많이 출시된 것도 자동차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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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학원에서의 카드 승인금액은 365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보다 88.5% 늘었다. 보통 자동차 학원 카드승인 금액은 대학생들의 방학 기간인 7월이나 12~1월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경찰청이 운전면허시험 개선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험이 어려워지기 전 미리 면허를 취득하려는 수요가 2월까지 지속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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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달 동안 부동산 중개업종과 유통업종의 카드 승인 금액 증가는 주춤했다.
부동산 중개업종은 2월부터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카드승인금액이 전년대비 29.6% 하락한 745억원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종의 경우 2월 카드승인 금액은 7조54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대형할인점과 백화점에서의 승인금액은 같은 기간 각각 4.5%, 1.4%가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2월 중순에 구정연휴가 있어 유통업종에서의 소비가 늘어난 데 반해, 올해는 2월 초부터 연휴가 시작돼 1월 카드소비가 급증했었다. 결국 구정연휴 기저효과로 올해 카드 승인금액이 줄어든 것.
한편 2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52조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1% 증가했다. 또 공과금을 제외한 카드 승인 금액은 47조3600억원으로 같은기간 8.3% 늘었다.
정채중 여신금융협회 연구원은 "윤달로 인한 영업일수 증가와 결제 시장에서 카드의 현금대체 경향이 꾸준히 확대됨에 따라 카드 사용 금액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