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청산은행 선정에 긍정작용
[뉴스핌=한기진 기자] “중국 관광객들이 ‘위비’가 귀엽다고 함께 사진 찍자 해서, 직원이 하루 종일 인형을 써야 했어요.”
김동수 우리은행 외환사업부 부장은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 6000명이 지난달 29일과 이달 3일 사이 한국을 찾았을 때 일화를 소개했다. 위비는 부지런한 꿀벌 이미지에 우리은행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합친,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의 마스코트다. 위비는 국내서도 캐릭터사업의 대상이 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 부장은 “아오란그룹 직원들이 위비와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중국에 우리은행이 알려지는 ‘입소문’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즉석에서 위비톡(우리은행 모바일 메신저)에 가입하는 중국인이 있을 정도였다”고 했다.
아오란그룹 임직원의 단체관광으로 면세점만 대박을 터트린 게 아니라 우리은행도 큰 이익을 얻었다.
우리은행 모바일은행 마스크트인 '위비'가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의 한국 단체 관광때 큰 인기를 모았다.<사진=우리은행> |
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아오란그룹 직원 600여명이 1명당 20~30만원씩 위안화를 원화로 환전했다. 당초 예상은 전체 6000여명의 5% 정도였는데, 이보다 두 배나 많은 10%에 달했다.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서 단독으로 아오란그룹의 워크샵 장소인 송도 컨벤시아에 임시 환전소를 설치했다. 중국어 가능한 인력을 2~3명 파견해 원화 신권으로 환전해주고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김 부장은 “중국인들이 위조지폐 부담을 갖고 있어서 원화 '신권'을 구해서 환전에 사용했던 게 호응을 얻었고 인천관광공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중국인에 우리은행을 알린 무형의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했다.
이 같은 무형의 효과로 우리은행은 인천시의 유커관광객 유치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금융파트너로 나설 계기가 됐다.
인천시는 아오란그룹과 앞으로 3년간 매년 포상관광 단체를 인천에 합의했다. 이를 위해 국영 중국청년여행사(CYTS), 칭다오 중국여행사 등 5개 중국 현지 여행사와 유커 3만명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리은행중국법인도 홍보 효과를 누리며, 더 많은 중국인이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상하이에 개설될 원화 청산은행 선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내심 기대하고 있다. 오는 6월 전에 선정될 청산은행은 양국간 외환금융결제시스템 완성도는 물론, 활발한 원/위안화 결제 및 환전 그리고 금융서비스가 고려된다.
청산은행은 전통적인 외환업무의 강자인 KEB하나은행과 중국내 비즈니스가 가장 활발한 우리은행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