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정정당당 경쟁" 더민주 "수권정당 기호 2번" 국민의당 "3당 체제"
[뉴스핌=이윤애 기자]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꼽혀온 야권연대가 사실상 무산됐다. 제20대 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4일 전국적으로 시작되며 이후 단일화를 이루더라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본격적인 3파전 구도로 접어들며 여야 각 당도 총선 전략을 신속하게 전환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야권 단일화 정치쇼에 국민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며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누구와도 같은 편이 될 수 있다는 비겁한 정치꾼이 절대로 국회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라고 추후 단일화의 가능성을 단절하려고 애썼다.
안 대변인은 "정당의 정책, 이념, 철학마저 전혀 다른 정당이 갑자기 하나가 됐다며 손을 맞잡는 것은 오로지 여당 후보만을 이기겠다는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는 것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못 박았다.
이어 "야권은 후보단일화라는 야합에 더 이상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한다"며 "참된 민주주의와 정당정치, 성숙한 선거문화는 여야가 합심해야 만들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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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좌),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우) <사진=뉴시스> |
◆ 더민주 "단일화 더 이상 언급 안 해", 국민의당 "야권 표 나눠 승리 불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한 견제의 발언을 쏟아내며 본격적인 선 긋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진갑 전혜숙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제4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집권여당의 오만을 견제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수권정당이 과연 어느 당이냐는 것을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며 "앞으로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수권정당은 기호 2번 더불어민주당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정장성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연해 "(중앙당 단위에서) 더 이상 단일화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어쨌든 정부 여당의 경제실패에 대해서 냉엄한 평가를 해야 된다"라면서 "이 문제에 계속 매달린다는 것은 선거 본질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을 '기득권 양당', '거대 양당' 등 낡은 정치라고 싸잡아 비판하는 동시에 국민의당에 '미래'와 '변화'의 이미지를 씌워 차별성을 부각 시키려 애썼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 대한민국 위기의 중심에는 기득권 양당이 자리잡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번 총선을 거쳐 3당 체제가 되면 (국민의당이) 대안을 내놓을 것이고, 대한민국은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영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야권 표를 나눠 가지고는 승리할 수가 없다"며 "만약에 국민의당 후보가 사퇴를 한다면 과연 더민주가 과반 의석을 얻을 수 있겠냐"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후보자 간의 연대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겨두었다.
더민주 정장성 선거대책본부장은 "지역 단위로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저희들이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라고 덧붙였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당대당 연대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라면서도 "후보자간 연대는 후보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