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근로시간 기준 3주간 일하고 5000만원 이상 챙긴 셈
[뉴스핌=이수경 기자] 지난해 국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법정근로기준 시간으로 3주 정도 일한 보수로 5000만원 넘게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급으로 따지면 47만원으로 올해 최저임금인 6030원의 약 78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농협금융 등 4대 지주사의 사외이사 29명은 작년 1년간 136.3시간에 대한 보수로 5253만원을 받았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47만2000원이다.
하루 8시간 일하는 일반 직장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들 사외이사들은 3주 기간 매일 출근하고 5500만원이라는 거액을 챙긴 것이다.
시간당 금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KB금융 이사들이 가장 두둑하게 챙겨갔다. 최영휘 이사를 비롯한 KB금융 사외 이사 7명은 연간 평균 61.3시간 일하고 5342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시급으로 88만6000원을 받은 것이다.
총액을 기준으로 최영휘 이사가 60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이병남 이사는 시간당 105만원을 챙겼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10명도 KB금융 이사들과 비슷한 평균 524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안건 검토 및 회의 참여를 위해 연간 169.4시간을 투자했다. 시간당 32만2000원 정도를 받았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8명은 155.8시간을 일하고 4981만원을 수령했다. 시간당 급여는 32만원 수준이다.
농협금융 사외이사 4명은 158.5시간을 일하고 5450만원을 챙겼다. 시간당 34만9000원 정도를 받아간 셈이다.
4대 금융지주 전체 사외 이사 중에서는 남궁훈 신한금융 이사가 68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다.
투입 시간 대비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이사는 LG인화원 원장인 이병남 KB금융 이사다.
5대 대형은행으로 손꼽히는 우리은행의 사외의사 9명도 3억38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회의 한 번 참석할 때마다 개인당 310만원을 받은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