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시장이지만 무한한 가능성...“스마트의료 실현”
[뉴스핌=박예슬 기자] #. 직장인 A씨는 부정교합이 있는 초등학생 자녀의 치아를 교정하기 위해 인근 치과에서 상담을 받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바쁜 업무와 자녀의 학원 스케쥴을 맞추다 보니 발품을 팔아 괜찮은 병원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A씨는 스마트폰의 의료 O2O 어플인 ‘굿닥’을 이용해 치과의사와 모바일 메신저로 아이의 치아 상태에 관한 간단한 상담을 하고 치과를 예약할 수 있었다.
국내 의료시장에 ‘O2O(Online to Offline)’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상호 연동된 서비스를 지칭하는 말로 최근에는 유통, 여가,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널리 확산돼 왔다.
굿닥 화면. <사진=옐로모바일> |
최근 의료 O2O는 단순히 온라인을 통해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건강상태‧관심사를 반영한 의료 정보를 제공하거나 실시간으로 의료진과 상담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어플을 활용한 의료 O2O 서비스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옐로모바일의 ‘굿닥(Gooddoc)’이다.
굿닥에서는 주변 병의원 찾기 및 일부 병원에 대해서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아직 치료 목적의 의원보다는 성형외과, 치과 등의 업종이 주를 이루지만 빠르게 의료상담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이용자를 늘려 가고 있는 추세다.
새롭게 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의 도전도 눈에 띈다. 스타트업 비브로스는 ‘똑닥(ddocdoc)’이라는 이름의 헬스케어 O2O 어플 지난해 개발했다.
똑닥에서는 병원 정보,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한다. 특히 각 전문의들이 검수한 의료정보를 ‘큐레이션’ 형태로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인포그래픽은 자칫 어렵게 느껴지는 의료 관련 지식을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별개로 비브로스는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정보 소프트웨어(EMR) 업체 ‘비트컴퓨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비브로스는 비트컴퓨터가 보유하고 있는 전국의 병의원 네트워크를 활용한 O2O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비브로스 관계자는 “똑닥은 의료판 ‘직방(부동산 직거래 어플리케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며 “병원은 광고를 할 수 있는 효과적은 채널로서 이용할 수 있고 이용자들은 편리하게 의료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민화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의료현장에 O2O가 도입된 ‘스마트 병원’은 단순한 ‘원격의료’를 넘어선 ‘스마트의료’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IT기술을 토대로 보다 수준 높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2016 바이오코리아' 행사에서도 의료시장에서의 O2O 서비스에 대한 논의의 장이 열릴 예정이다. 행사 주최측은 컨퍼런스 프로그램에서 O2O의료와 창조벤처를 주제로 시장의 동향과 창업 사례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