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삼성전자 문화혁신, 핵심은 '이재용 뉴삼성' 시대 선포

기사입력 : 2016년03월24일 18:33

최종수정 : 2016년03월25일 07:49

신경영 선포 23년만에 직급 체계·수직적 문화 대수술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선포한 문화 혁신의 핵심은 '이재용 시대 선포'로 압축된다.

삼성전자는 24일 수원 디지털연구소(R4)에서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대표,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을 비롯해 주요 사업부장, 임직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가졌다.

회사측에 따르면 컬처혁신은▲직급 단순화  ▲수평적 호칭 ▲선발형 승격 ▲성과형 보상 등 4가지 방향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인사혁신 로드맵을 수립해 6월 중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발표한다.

6월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23년전인 1993년 신경영을 발표한 달이다. 곧, 컬처혁신을 발표하고 나면 사실상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이재용 시대의 삼성을 알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삼성 관계자는 "신경영은 이건희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그룹 차원에서 선포한 것이고 컬쳐혁신은 삼성전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번 컬쳐혁신은 이재용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실용주의 방침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삼성 안팎으론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에 이어 이재용 시대를 여는 또 하나의 큰 변화임에는 틀림 없다는 시각이 중론이다.

컬처혁신 선포식 행사에 참석한 임직원들이 스타트업 삼성 컬처 혁신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가장 큰 변화는 직급 단순화다. 현재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이어지는 체제를 사원->선임->책임->수석 등 4개로 개편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4단계 직급은 10년 전부터 삼성전자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부서에 사용하는 체계이고,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서도 지난 2011년 신인사제도를 통해 비슷한 제도인 선임-수석-책임 3직급 체계를 도입한 바 있다.

5단계 직급의 경우 '4-4-5-5' 승진을 적용하고 있다. 사원에서 대리를 달기 위해 최소 4년, 과장이 차장이 되기 위해 최소 5년을 근무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하지만 4단계 직급 도입시에는 이같은 제한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신인사제도로 개편한 이후 시간이 지나면 승진 대상이 되는 방식이 아닌 연간 단위로 누적된 마일리지가 기준에 도달하면 해당 직위를 부여하고 있다. 마일리지는 고과평가 점수가 좋을수록 빨리 쌓인다.

삼성전자 역시 선발형 승격과 성과형 보상을 통해 파격적인 인사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탁월한 성과를 낸 직원에 대한 발탁인사의 경우 1~2년 먼저 승진시켜주는 게 고작이었다.

다만, 정년 60세 연장 및 임금피크제 하에서 빠른 승진이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빨리 승진하면 그만큼 빨리 옷을 벗거나 간부직원으로만 십수년 근무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양적 성장과정에서 자리잡은 수직적 조직문화를 수평적 조직문화로 바꾸는 작업도 중요한 변화로 꼽힌다. 수평적 호칭 도입과 보고체계 개선이 이같은 변화를 이끌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동시 보고 ▲실무 보고 ▲심플 보고 등 '스피드 보고의 3대 원칙'을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로써 말단 직원이 직속 상관 뿐만 아니라, 차상위 상관, 심지어는 사장에게까지 직보를 날릴 수 있게 된다. 간단한 보고는 공식 업무망이 아닌 쪽지로 할 수도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불필요한 회의를 대부분 통합하거나 축소하고 호칭을 팀장과 팀원으로 단순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직원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집단지성 플랫폼 '모자이크'에 경영지원실장인 이상훈 사장과 사업부장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도 활성화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급으로 부르는 문화가 단기간에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업무는 아무래도 팀 중심으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피드 보고 원칙을 통해 팀 내에서 어떤 일들을 진행 중인지 실시간으로 공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몰입을 강화하기 위해 장시간 근무하는 문화를 개선하고 계획형 휴가 문화를 구축한다. 습관적이거나 눈치보면서 하는 평일 잔업이나 주말 특근을 줄이고, 가족사랑 휴가나 자기계발 휴가 같은 다양한 휴가제도를 도입한다.

회사 관계자는 "연차 일수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프로젝트 중심으로 근무하는 R&D쪽 직원들의 경우 자율 출근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장을 중심으로 혁신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