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기 연결 가능성 높이는 '다다익선' 전략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허브 자리를 두고 내부적으로 냉장고와 세탁기가 경쟁하는 모양새다. 삼성의 '다다익선' 전략 때문이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를 통해 처음 소개했던 ‘셰프컬렉션 패밀리 허브 냉장고’ 신제품을 국내에 론칭할 예정으로 조만간 서병삼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주재 미디어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냉장고를 통해 집안의 IoT 기기와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셰프컬렉션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최첨단 IoT 기술을 냉장고에 본격적으로 적용한 제품으로 새로운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
삼성전자가 IoT 기술을 냉장고에 본격적으로 적용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
동시에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주관으로 개최한 2016년형 SUHD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TV가 IoT 허브로 가장 적합한 디바이스라고 소개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는 모두 소비자가전(CE)부문(윤부근 사장) 소속이다. 같은 회사 내 사업부 간에 IoT 허브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IoT 허브가 각 가정에 반드시 하나일 필요는 없으며 많을수록 좋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전자산업이 제품이나 솔루션 단위가 아닌 사업플랫폼과 에코시스템 경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한번 삼성 제품을 사용하면 기존 제품으로는 못 돌아가도록 수요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IoT 허브를 통해 소비자들은 보다 폭넓게 사물인터넷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허브 간에는 연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기기가 IoT 대장이냐는 것 보다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생활패턴을 고려한 접근성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주방을 기존에 요리를 준비하고 나누는 공간을 넘어 가족들과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변신시켜 준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 저장한 일정ㆍ사진ㆍ메모를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통해 가족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으며 다양한 메모 효과를 사용해 스크린에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다.
또 거실 TV에서 나오는 영상을 냉장고 오른쪽 도어에 위치한 21.5인치 크기의 풀HD 터치스크린과 도어에 부착된 2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냉장고에서 다른 삼성 가전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다.
아울러 냉장실 내부에 장착된 2대의 카메라를 통해 소비자들은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내부를 볼 수 있어 쇼핑 시 필요한 식재료만 구입할 수 있다. 냉장고에서 할인 품목 등 최신 쇼핑 정보를 실시간 받아보고 필요한 물품을 터치 몇 번으로 간단히 주문할 수도 있다.
2016년형 SUHD TV는 타이젠 OS 기반의 '스마트 허브'를 통해 기본 메뉴는 물론 방송,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화면에서 빠르고 쉽게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 즐긴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TV 리모컨 하나로 TV는 물론이고, 케이블TV, IPTV,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등의 셋톱박스, 홈시어터, 블루레이 플레이어, 게임 콘솔 등 다양한 주변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스마트싱스가 추진하는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통해 다양한 삼성 제품들 간은 물론 삼성-비삼성 제품 간에도 연동하는 시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 제품을 포함해 200여개의 인증된 기기와 서비스 파트너와 연동한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이고 가전제품, 조명, 잠금 장치 등을 제어할 수 있고 차량내 인포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집안 상태를 모니터링 하고 원격 조정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운영체제(OS), 솔루션 Tool, 클라우드, 보안 등 다양한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IoT 생태계를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SUHD TV와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다양한 IoT 센서들. <사진=삼성전자>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