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4분 무실점’ 유벤투스 부폰, 골에게 로맨틱 연애편지 “널 싫어한 순간이 바로 널 사랑하기 시작한 순간”. 부폰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골에게 대한 글과 자신의 사진. <사진= 부폰 공식 SNS> |
‘974분 무실점’ 유벤투스 부폰, 골에게 로맨틱 연애편지 “널 싫어한 순간이 바로 널 사랑하기 시작한 순간”
[뉴스핌=김용석 기자] ‘974분 무실점’ 유벤투스 골키퍼 부폰이 골에게 보내는 절절한 애증의 편지를 전했다.
부폰은 22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인 골을 의인화해 솔직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남겼다. 이 글은 부폰이 골키퍼라는 사실을 모르고 본다면 운명적인 슬픈 사랑의 주인공이라 해도 손색없는 문장력이라 SNS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부폰은 SNS에 “12살에 너에게 등을 돌렸지. 너를 싫어하기 시작한 그 순간이 바로 너를 사랑한 시작한 순간이기도 했다. 네 얼굴을 다시는 보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내가 너를 돌려 세우고 실망시킬 때마다 내 마음도 아팠다. 우리는 항상 반대편에 있지만 태양과 달처럼 서로를 보완하는 존재이기도 하지. 서로 만나지는 않으면서 공존해야 운명이다”라는 내용으로 장문의 로맨틱한 글을 남겨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또한 부폰은 이 글에 앞서 페이스북에 “한사람의 힘으로 기록이 나올 수 없다. 팀을 떠나서는 결코 넘버1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며 ‘974분 무실점’ 기록에 도움을 준 소속팀 유벤투스 선수들에게 일일이 개별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올해 38세인 유벤투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지난 21일 이탈리아 세리에A 토리노와의 더비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미 부폰은 4분만 지나면 기존 기록 929분을 갱신하는 상황이었다. 부폰은 후반 3분 안드레아 벨로티에게 페널티킥을 내줄 때까지 골문을 굳게 지키며 총 974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1993~1994시즌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 세바스티아노 로시의 929분이며 부폰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지난 주말까지 11경기를 치른 결과, 기록을 경신했다.
부폰의 선방에 힘입어 유벤투스는 8경기를 남긴 현재 세리에A 1위를 달리며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냈다. 비달, 테베즈 등이 팀을 떠나며 불안하게 출발한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리그의 강자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