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거래일만에 401% 급등…유통물량 적은 '품절주' 영향
[뉴스핌=우수연 기자] 회생절차를 간신히 벗어난 코데즈컴바인이 주가 급등으로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3위 자리를 꿰찼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3일 이후 7거래일동안 단숨에 401% 급등했다. 15일 현재 시가 기준(15만1000원)으로 15만원대를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현재 코데즈컴바인의 시가총액은 5조7180억원으로 코스닥 기업들중 상위 3위에 올랐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의 한전KPS(3조2760억원), 호텔신라(2조7198억원), 대우증권(2조7769억원)보다도 높은 규모.
증권가에선 4년 연속 적자를 달성한 기업이 코스닥 시총 3위까지 올라선데 대해 황당함을 내비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대로 된 감시자 역할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코데즈컴바인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
◆ 코데즈컴바인, 7거래일만에 400% 이상 급등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3월 들어 급등하기 시작했다. 투자세력은 주로 외국인과 개인들로 구성됐으며 지난 3일부터 외국인들이 강하게 순매수를 늘린 영향이 컸다. 지난 3일부터 7거래일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데즈컴바인을 33억4800만원 가량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등 현상에 대해 유통 주식수가 현저히 적어 소규모의 매수 세력에도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코데즈컴바인은 회생절차를 거치면서 감자를 단행했고 상장 주식수를 25만2075주로 줄였다. 이어 회생채권을 출자전환해 신주를 늘렸고, 또 한번의 감자 이후 유상증자(171억원)을 통해 코튼클럽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았다. 이로써 총 발행 주식은 3784만2602주가 됐다.
다만 유상증자 신주인 3422만주를 비롯해 채권단의 출자전환 물량 337만주이 보호예수에 묶여있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거래량은 25만주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유통물량의 90% 이상이 보호예수로 묶여있어 조금만 건드려도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문제"라며 "6개월 이후 보호 예수가 풀리면 자동적으로 (주가가)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한국거래소 "세력유입 주시…신중하게 투자해야"
해당 종목이 이상 급등현상을 보이며 코스닥지수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이를 지켜보는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도 긴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코데즈컴바인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음에도 그 다음날(9일) 해당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자 다음날 하루동안 거래매매를 정지시켰다.
향후에도 코데즈컴바인이 투자경고종목 지정일부터 5일 이후 종가가 60% 이상 상승하게되면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다. 투자위험종목이 되면 그 지정일 당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앞선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투자자들에게 단계별로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상현상이 있다고 해서) 오랫동안 매매정지를 할 경우 주식을 현금화 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또다른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투자자들도 투자 경고·위험 고지된 종목들은 신중하게 투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특정 종목과 관련해서 언급하긴 어렵지만, 특이한 주가 변동이 있을 경우 현상의 성격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감시팀에서 시장의 변동을 두루 살피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보다가 특이한 주가변동이 있을 때는 모니터링을 하고 상황에 맞는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