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만대 판매 목표…작년 투싼 판매량 35% 수준
[뉴스핌=송주오 기자]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에어를 앞세워 국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투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티볼리 에어는 작년 출시와 동시에 소형 SUV 시장을 평정한 티볼리의 롱보디 버전이다. 쌍용차는 소형 SUV 시장의 기세를 준중형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8일 서울 서초구 가빛섬에서 티볼리 에어를 공식 출시했다.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 브랜드 고유의 세련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발전시켰다. 또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4WD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온·오프로드 주행능력을 갖췄다.
티볼리 에어의 파워트레인은 e-XDi160 디젤 엔진과 아이신(AISIN) 6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최대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낸다. 특히 실제 주행에서 빈번하게 활용되는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돼 경쾌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복합연비는 13.8km/ℓ를 달성했다.
고장력 강판은 71.1%를 사용했다. 주요 10개 부위에 핫프레스포밍 공법으로 가공해 일반 초고장력 강판(600Mpa 이상) 보다 2배 이상 높은 1500Mpa급의 강성을 갖춰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이와 함께 7개의 에어백 장착과 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EPS),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TPMS), LED 주간주행등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탑재했다.
티볼리 에어의 판매가격은 ▲AX(M/T) 1949만원 ▲AX(A/T) 2106만원 ▲IX 2253만원 ▲RX 2449만원(개별소비세 인하 반영)이다.
쌍용자동차가 8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소형SUV '티볼리 에어(TIVOLI Air)'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티볼리 에어가 뛰어든 준중형 SUV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투싼, 스포티지로 준중형 SUV 시장을 이끌고 있다.
투싼은 지난해 3월 출시 후 최대 9255대(2015년 4월) 판매되며 1만대 클럽에 근접하기도 했다. 지난해 월 평균 5000여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올 들어서도 4000여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포티지 역시 출시 후 최대 9541대(2015년 12월)를 기록, 강력한 상품성을 입증했다. 올해는 투싼과 함께 월 평균 4000여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쌍용차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티볼리 에어의 올해 2만대를 팔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투싼 판매량(5만7411대)의 약 35% 규모다.
티볼리 에어의 가격대는 1960만원에서 2500만원 수준이다. 투싼(2297만~2503만원, 1.7 디젤 기준), 스포티지(2253만~2449만원, 1.7 디젤 기준)와 비교해 최대 300여만원 저렴하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의 판매가격은 2100만원대에서 시작해 가격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티볼리 에어는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은 1000여대로 알려졌다. 영업일수 3일만에 기록한 것으로 일 평균 300여대 계약됐다. 티볼리(일 평균 600대)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상급 모델임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가 소형 SUV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티볼리를 기반으로 해 경쟁력은 갖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투싼, 스포티지와 차별화를 어떻게 부각하느냐가 흥행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