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의원 "IT정책 뒷받침 인재영입 필요"…업계 "합류 어려울 것"
[뉴스핌=이수호·박현영 기자] 새누리당이 국내 게임업계 대표 CEO인 남궁훈 엔진 대표 겸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영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지낸 전하진 의원과 함께 당내 대표 IT 전문가로 내세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비대위원의 맞대응 카드로 남궁훈 엔진 대표 겸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을 염두에 두고 영입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여권에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회장과 남궁훈 대표 등을 후보군으로 올려 놓고 고민했었다는 얘기가 있었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원으로 영입된 김병관 의장의 대항마를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일부 시인했다. 새누리당의 현역 의원인 A씨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를 통해 "지난 25일 남궁훈 대표 영입설 관련 얘기를 들은 것은 사실이고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니었다"며 "진척이 됐는지, 무산이 됐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내 전하진 의원이 IT 관련 전문가지만 박근혜 정부의 IT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IT 분야 인재를 영입해야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궁훈 카카오 CGO가 지난 1월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 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6년 카카오 게임 사업 방향 및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실제 남궁 대표는 NHN 한게임 게임사업 총괄을 거쳐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을 역임하며 국내 최고의 게임 CEO라는 명성을 누려왔다. 뿐만 아니라 게임인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으며 게임 종사자들의 복지와 게임 사업 활성화를 위한 사회활동에도 적극 나서며 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로 손꼽혀왔다.
올해에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러브콜을 받고 지난 1월 카카오 CGO(게임 사업 총괄)로 전격 영입되며 카카오의 게임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남궁 대표의 이같은 명성 탓에 IT CEO 출신으로 경쟁력을 높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병관 더민주 비대위원을 견제하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남궁 대표가 지난해 7월 인수한 게임 퍼블리싱 업체 엔진을 운영하면서 카카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점이 정치 참여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시 남궁 대표는 7년간 동종업계 이직불가 등의 조건으로 투자를 맺었다는 점에서 독자 결정을 통해 정치권에 합류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엔진 관계자는 "남궁 대표가 투자를 받을 당시에 여러 가지 계약 조건이 있었고 본인이 일단 정치쪽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민주는 지난 1월 3일 게임업체 웹젠의 오너인 김병관 의장을 영입하고 선거대책위원회 선대위원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