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분유 가격경쟁에 제조사들 수혜
[뉴스핌=민예원 기자] 대형마트가 소셜커머스와 기저귀, 분유 가격 경쟁에 나서면서 제조사들이 화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한킴벌리와 남양유업이 그 주인공.
이들은 대형마트의 기저귀, 분유 판매가 급증하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가격전쟁을 선포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기저귀 총 판매량이 2만1408개(하기스 1만5494개, 마미포코가 5914개)로 역대 최고 판매량을 달성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18일 남양유업 임페리얼XO의 판매량이 평일 판매량 갯수 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납품처인 대형마트 판매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제품 매출도 급증하는 상황. 무엇보다 일반적인 대형마트 프로모션에 제조사가 일정 마케팅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와 달리 이번 행사는 대형마트가 자체 마진을 포기하면서 가격을 내린 경우다. 매출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이들 제조사의 관심사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이같은 최저가 행사를 언제까지 이어가느냐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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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
현재까지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이번 최저가 행사가 일회성이 아닌 상시행사라는 입장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셜이나 다른 할인점이 가격 내리면 그거에 맟춰서 최저가 대응할 예정이며 기간은 따로 정해져있지 않고 종료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들이 남양유업과 유한킴벌리 제품을 많이 구매할 수록 대형마트에 납품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된다"며 "납품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대형마트가 자신들이 마진을 줄여 판매가격을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남양유업과 유한킴벌리는 판매가 늘어날 수록 그에따라 이익도 덩달아 증가하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주가 역시 상승했다. 대형마트에서 기저귀와 분유를 최저가로 판매하는 방침을 밝힌 18일 이후 남양유업과 유한킴벌리를 관계사로 둔 유한양행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17일 유한양행은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마트가 최저가를 선언한 이후 주가가 반등해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기간 남양유업 역시 롯데마트의 최저가 발표 전날보다 주가가 0.91% 소폭 상승했다.
이에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행사를 하니까 매출이 오를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