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빈민가 출신 이헤아나초 “TV도 없어 귀로 배운 축구, 맨시티 생활 꿈만 같다”. <사진=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
[EPL] 빈민가 출신 이헤아나초 “TV도 없어 귀로 배운 축구, 맨시티 생활 꿈만 같다”
[뉴스핌=김용석 기자] 22일 오전 1시 첼시와의 FA컵 16강 경기를 앞둔 이헤아나초가 나이지리아 빈민가에서의 유년시절과 맨시티 생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맨시티 이헤아나초는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 만나 생애 첫 단독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19세의 이헤아나초는 어린 시절 우상인 야야 투레와 한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흙수저’ 출신인 이헤아나초는 집에 TV가 없어 프리미어리그(EPL)를 보려면 한화 300원 정도를 내고 친구의 집으로 가야 했다. 그러나 이 돈도 구하지 못해 항상 경기가 끝날 때까지 친구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경기를 보고 나오는 친구들에게 결과를 들어야 했다.
이헤아나초는 “당시 야야 투레는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었는데 그의 경기를 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 프리미어리그는 300원, 프리메라리가는 200원을 내고 TV로 볼 수 있었는데 가끔 돈이 모이면 좀 더 싼 프리메라리가를 보러 가곤 했다. 돈이 좀 모자라면 경기 후반부터 보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헤아나초는 FA컵 아스톤빌라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맨시티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프리미어리그 첫해를 보내고 있는 이헤아나초는 성공적으로 데뷔, 9골을 작성하고 있다.
이헤아나초는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대회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며 펠레그리니 맨시티 감독의 눈길을 잡았고 펠레그리니 감독은 나이지리아 아카데미에 35만파운드(약 6억2000만원) 지불하고 2015년 그를 영입했다.
원래 이헤아나초는 춥고 낯선 북잉글랜드 대신 포르투갈로 갈 예정이었으나 아버지의 설득으로 맨시티행을 결정했으며 선택에 전혀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헤아나초는 인터뷰 중 돌아가신 어머니 얘기를 하며 울먹여 아직 10대 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헤아나초는 “게을러질 때마다 어머니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 잡는다. 어머니가 살아 계셨으면 좋았겠지만 어머니 때문에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똑바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