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물량공세로 극장가를 장악했던 '검사외전'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둔화됐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검사외전'은 18일 개봉한 '데드풀'에 밀리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줬다. 누적관객은 858만으로 압도적인 1위지만, 이날 하루 '데드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스코어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탔다.
설 연휴 전부터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상영회수를 확보했던 '검사외전'은 마블의 19금 히어로액션 '데드풀'이 공개되며 힘이 빠졌다. '데드풀'은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핸디캡에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며 개봉 이틀만에 60만 관객을 넘겼다.
디즈니픽사의 '주토피아'와 에디 레드메인의 '대니쉬 걸', 이준익 감독의 '동주' 등 작품성과 오락성, 화제성을 갖춘 신작들의 공세도 만만찮다. '굿 다이노'에 이어 선을 보이는 디즈니의 '주토피아'는 동물들을 의인화한 캐릭터가 특히 매력적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이들이 사람이 아닌 동물이라고 가정한 이 애니메이션은 개봉 후 이틀간 10만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2년 연속 남우주연상을 노리는 에디 레드메인의 '대니쉬 걸'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레 미제라블'의 톰 후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대니쉬 걸'은 신원이 확인된 인물 중에선 최초의 성전환자인 에이나르 베게너의 이야기다. 어릴 적 봉인한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집착을 결혼한 뒤 다시 꺼낸 베게너의 환희와 고뇌를 섬세하게 연기한 점에 집중할 것.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동주'는 시인 윤동주와 그의 동지이자 친구, 라이벌이던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이야기다. '서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여전히 사랑 받는 시인 윤동주를 인간적인 면에서 재해석한 점이 인상적. '동주'는 일제강점기에 무력했던 젊음에 대한 회한, 나라를 빼앗긴 울분, 그리고 한 인간에 대한 고뇌를 세밀하게 그려 관심을 모은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