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과 물가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사진=블룸버그통신> |
18일(현지시간) ECB가 공개한 1월 통화정책위원회 의사록에서 ECB는 낮은 임금 상승률과 저유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로 저물가가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록에 따르면 통화정책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반복적인 하향 수정이 인플레이션 기대에 녹아들고 있어 유로존 경제가 더 오랜 기간 저물가 환경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통화정책을 기존 수준에서 동결했지만 오는 3월 10일 회의에서 기존의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예금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현재 1조5000억 유로 규모인 자산 매입프로그램도 수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원들은 "위험이 대체로 하방으로 쏠려있고 새로운 하방 위험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위험이 완전히 현실화할 때를 기다리기 보단 선제로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물가 목표에서 더 벗어나는 것은 행동에 나서려는 의지나 통화정책의 실효성 부족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월 중 ECB 통화정책위원들은 중국발 경제 둔화 가능성으로 시장이 요동치면서 한 달 전보다 더 큰 우려를 드러냈다.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국제 사회의 요구에 맞춰 진행되고 있는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은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이 있고 경착륙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