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해외전략'일환으로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점포 현지법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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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베트남에서 ‘신한비엣남응언항(베트남어로 발음한 신한베트남은행)’으로 더 각인될 것.”
신한금융지주 한 임원은 "2016년부터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한 신한금융 해외법인을 현지인들이 자국 금융회사처럼 인식하게 만들 것”이라며 올해부터 보다 강화된 해외진출전략을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이 탈(脫)한국계 금융회사를 선언했다. ‘한국계’라는 꼬리표를 떼고 철저히 현지 금융사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우선 지난해까지 진출한 아시아지역 글로벌 지점과 사무소가 100% 법인으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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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설치한 지점과 사무소를 모두 ‘법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한 신한은행 중심이었던 해외네트워크도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카드 등 비은행 자회사로 확대키로 했다.신한지주 고위관계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의 인구가 앞으로 20~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해졌다”면서 “올해부터 현지인이 신한금융을 현지 금융사처럼 느끼도록 하는 계획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해외 네트워크 확대였다면 올해부터는 금융 자회사간 시너지효과도 낼 것"이라며 "국가별로 우선순위를 정해 아시아시장에서 성공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신한금융은 19개국에 151개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지점이나 사무소 등 비법인은 국가 기준으로 신한은행 10곳, 신한금융투자 2곳, 신한생명 1곳이다. 점포수로는 각각 13개, 2개, 1개다.
법인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1번 타자는 신한금융투자로 베트남에서 2월부터다. 지난해 인수한 베트남 남안증권을 통해서다. 신한생명은 1호 해외점포인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를 2017년 법인으로 전환한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정부가 카드 면허를 발급하지 않기 때문에 신한베트남은행이 대신한다. 현재까지 6만5000좌를 발급하는 성과를 냈다.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공격적인 영업을 계획 중이다. 신한은행은 작년에 인수한 현지 은행인 BME와 CNB의 60개 점포를 통해 영업을 강화한다.
지점과 사무소는 한국 내 법인과 한 몸으로 취급된다. 그래서 국내의 금리나 여신제한을 받아 해외영업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많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해외 법인은 해당 국가의 규제 틀 안에서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업무를 함께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현지화를 위해서는 법인전환이 필수적이다.
또한 법인으로 전환하면 지점 확대가 훨씬 수월하다. 그만큼 소매금융(리테일)이 원활해진다. 반대로 비용도 크게 늘어 신한금융으로서는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신한금융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행기준)을 지난해 10%수준에서 향후 3년내 15%로 높일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