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로켓 발사 직후 상향…"데프콘·워치콘은 격상 안돼"
[뉴스핌=이영태 기자] 군 당국이 최근 북한의 사이버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을 '준비태세' 단계인 4에서 '향상된 준비태세' 단계인 3으로 한 단계 격상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대남 사이버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최근 인포콘을 한 단계 높였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합참의장이 발령하는 인포콘은 1∼5의 다섯 단계로 구분된다. 북한의 사이버테러 가능성이 커질수록 단계적으로 격상되는데 ▲5단계-정상(통상적 활동) ▲4단계-알파(증가된 위험) ▲3단계-브라보(특정한 공격위험) ▲2단계-찰리(제한적 공격) ▲1단계-델타(전면적인 공격)로 나뉜다.
북한 평양 시민들이 지난 7일 기차역 앞에 설치된 대형 TV 스크린을 통해 '광명성 4호 인공위성'을 가장한 장거리 미사일 성공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출처=AP/뉴시스> |
군은 지난달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 인포콘을 평시 단계인 5에서 4로 높였으며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한 단계 더 상향 조치했다.
군 관계자는 "아직 국방부와 군에 대한 특별한 사이버 해킹 시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대남 사이버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라는 것이 군 당국의 분석이다.
이순진 합참의장도 지난 1일 북한이 다양한 방식의 대남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예로 후방침투, 무인기 도발과 함께 사이버 공격을 거론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사이버 테러에 나설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의 다른 관계자는 전시대응태세인 '데프콘'과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의 격상 여부에 대해서는 "인포콘만 격상된 상태"라며 "나머지 대응·감시태세의 격상 여부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