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발표한 내용에서 진일보 한 게 없다"
[뉴스핌=한태희 기자] "정부는 지원이 아니라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기업협회 비상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지원책을 내놨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실질적인 보상은 없고 대출금리 인하와 같은 '눈가리고 아웅식'의 방안을 내놨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2013년 개성공단 가동이 약 5개월 중단됐을 때 발표한 내용과 전혀 다른 게 없다는 분위기다.
12일 정부의 개성공단 지원 방안 발표를 늦고 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모습.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상총회를 열었다. /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날 오전 11시30분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비상총회는 정부의 대책 발표로 인해 10여분 늦어졌다.정부의 대책을 보고 난 후 비상총회가 열린 것이다.
정부 대책을 보고난 후 정기섭 회장은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 아니냐"면서 "3년전 개성공단이 중단됐을 때 정부의 발표와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3년전에는 금융지원을 얼마를 한다는 내용이라도 있었는데 이번에 이마저도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정부적으로 지원을 한다고 했는데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서 피해를 입은 기업에겐 그에 합당한 책임(보상)을 정부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또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도 져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국가의 제 1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있다"며 "마땅히 정부는 우리 재산을 최대한 보호을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각 기업의 존망과 각 개인의 생명일 걸린 것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하나로 모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라며 "개성공단이 재가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입주기업들에게 부탁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