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베이징 등 10%대 상승률과 대비
선전 주택가는 소득 대비 20배…홍콩보다 높아
[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 4대 도시 중 하나인 선전 지역의 주택 가격이 다른 대도시에 비해 폭등 양상을 보이자 과열구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경고가 나왔다.
선전 지역 주택가 <사진=블룸버그통신> |
10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1월 선전시 주택가격이 지난해 1월보다 46%나 폭등했다면서, 다른 1선 도시로 알려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지역에 비해 지나치게 빠른 상승률이라고 보도했다.
참고로 같은 기간 상하이와 베이징 주택 가격은 각각 16%, 10% 올랐다.
선전 지역의 집값 상승은 투기 수요와 규제 완화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모기지 금리 인하를 비롯해 각종 주택 규제 완화에 나섰다. 또 선전은 한정된 주택 공급과 상대적으로 낮은 규제 장벽으로 투자자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부동산 중개업체 센타라인에 따르면 선전 지역 주택 구매의 30%는 투기 목적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앞선 해 수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선전의 집값 상승세가 더는 지속하기 힘들다는 경고가 나오는 대목.
선전시 주택가격은 이미 중국인 연소득의 20배를 넘은 상태인 데, 앞서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홍콩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전체 평균 주택가격은 소득의 7배, 홍콩은 19배 수준이다.
이미 1월에 홍콩 주택가격은 지난해 9월 고점 보다 10% 떨어졌을 정도로 하향 흐름을 타고 있다.
선전 지역에 입지를 다지고 있는 부동산 업체의 주가가 더 이상 오르고 있지 않은 점도 과열 신호 중 하나로 지목된다. WSJ지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판타지아 홀딩스와 로간 프로퍼티스 주가가 주택 가격 상승분만큼 오르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고 분석했다.
판타지아 홀딩스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