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 한 때 100bp 미만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장단기 금리 차이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좁혀지면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현실화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오전 뉴욕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기준물인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가 100bp (1bp=0.01%포인트) 이내로 좁혀지면서 '커브 플래트닝'(Curve-Flattening·수익률곡선 평탄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발하기 직전인 2008년 1월 2일 이후 처음이다.
3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도 183bp 수준으로 좁혀져 지난해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국채 수익률 곡선 <자료=톰슨로이터> |
단기 금리가 오르고 장기 금리가 내리면서 나타나는 '커브 플래트닝' 현상은 보통 경기 둔화를 암시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루슬란 빅보브 분석가는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 보다 높은 수익률곡선 역전 현상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이는 경기 침체의 전조"라면서 "일본도 침체가 발생하기 직전 커브 플래트닝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현상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6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면서 "단기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JP모간 자산운용의 존 빌튼 글로벌 전략가는 미국 경제를 배에 비유하면서 "얕은 해수에서 배가 항해할 때는 좌초될 위험도 크듯이, 경제 성장이 낮은 상태에서 미국 경제는 외부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 경제가 활황 상태는 아니지만, 이를 명백한 침체라고 규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