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카카오, 코스닥 기관 순매도 1~2위
[뉴스핌=김양섭 기자] 올해 들어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게임, 홈쇼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주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셀트리온과 카카오 등은 대거 매도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4일~2월 5일)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큰 규모로 매수한 종목은 컴투스다. 기관은 이 기간동안 259억원어치 컴투스 주식을 순매수했다.
작년 말 11만8500원이었던 주가는 기관의 집중적인 매수에 힘입어 1월에 14만7500원(22일 장중 고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소폭 조정을 받아 최근에는 13만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5일 종가는 13만1400원이다.
컴투스의 주가 상승세는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종의 신규 게임 출시가 예정돼 있어 매출 성장 여력이 크다”며 “지난해 12월 서머너즈워의 대규모 업데이트에도 마케팅 비용이 크지 않아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가적으로 4종의 RPG 게임과 6종의 스포츠 및 캐주얼 장르 게임을 출시할 예정으로, 기존 게임의 캐시카우가 워낙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신규 게임이 중박 이상의 흥행만 해도 매출 증가와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컴투스에 이어 기관 순매수 종목 2위는 AP시스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AP시스템 2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AP시스템 주가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강세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 달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매수세가 유입된 배경은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OLED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비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플렉서블 OLED 레이저 핵심 장비업체인 AP시스템이 OLED 레이저 장비 부문의 독과점적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OLED 설비투자의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OLED 관련주인 테라세미콘 역시 133억원으로 기관 순매수 종목 9위에 랭크됐다.
기관 순매수 3~4위는 홈쇼핑 관련주인 GS홈쇼핑, CJ오쇼핑이 차지했다. 특히 기관은 이달 들어 홈쇼핑 관련주에 대한 집중적인 매수에 나섰다. 2월 코스닥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은 GS홈쇼핑(128억원)이다.
반면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셀트리온과 카카오는 나란히 기관 순매도 1~2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셀트리온 주식 2200억원어치를 팔았다. 올해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사이 기관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 순매도 금액은 785억원이다.
2016년 코스닥 기관 순매수·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자료=키움증권HTS>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