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 2015년 9월 9일,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코다코 주가는 하루 동안 9% 넘게 뛰었다. 이후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했고 지난해 12월 초 4930원까지 상승,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같은해 8월 2150원보다 두 배 넘는 수치다. 당시 하반기 코스닥지수가 맥을 못추던 상황과는 반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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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코다코 탐방 IR 진행 당시. 이형우 코다코 안성3공장장이 현장에서 알루미늄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보람 기자> |
주가 상승의 트리거(Trigger)가 된 것은 기업 탐방 기업설명회(IR)였다. 코다코는 코스닥협회를 통해 애널리스트 및 기자들을 회사로 초대, 공장 탐방을 비롯한 기업 설명회를 열었다. 그 이후 외부에 코다코에 대한 긍정적 정보가 퍼져나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
위 사례와 같이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IR을 진행할 경우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IR 참가기업의 주가는 IR개최 30거래일 후 평균 4.5% 상승했고 연간으로는 49.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지수 대비 각각 1.5%포인트, 23.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특히 주가에 가장 긍정적 영향을 미친 IR 형태는 코다코가 진행한 것과 같은 탐방 IR이었다. 지난해 탐방 IR을 실시한 기업들의 경우 IR 개최 30일 이후 주가 상승률이 9.0%로 집계됐고 연간으로는 236.7%나 올랐다.
이밖에 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IR과 지역합동 IR도 주가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IR 이후 거래량도 늘었다. IR을 개최한 기업의 거래량은 IR 진행 전후 30일간 일평균 거래량을 각각 분석한 결과 26% 넘게 증가했다.
지난달 27일 대원화성 IR에 참석한 한 개인투자자는 "공시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공시만으로는 기업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몇몇 코스닥 기업은 기업 정보가 제대로 오픈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투자 판단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사들 가운데서는 IR을 꺼려하는 곳이 많은 게 현실이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IR미팅은 물론이고 애널리스트들의 탐방을 아예 받지 않는 곳도 있다. 일반투자자들 대상 IR은 이보다 더 보기 힘들다.
코스닥 상장사 한 IR 담당자는 "기업들이 IR을 진행하지 않는 이유는 대체로 IR을 하면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좋은 이야기만 해야하는 것으로 생각해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기업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주주들의 의견을 기업 경영에 반영, 기업 가치를 증대시키는 게 IR의 참된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제대로된 IR을 진행했다면 주가는 장기적으로든 단기적으로든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코스닥 기업들도 투자자들과 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IR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