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및 트럼프 겨냥 ,작심 발언
[뉴스핌=이고은 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사원에 방문해 무슬림들을 격려하면서 반(反)무슬림 기조에 뼈있는 메세지를 남겼다.
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볼티모어에 위치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처음으로 방문해 "이슬람에 대한 공격은 모든 종교에 대한 공격"이라고 선언했다.
<사진=로이터> |
오바마의 모스크 방문은 미국 대중문화에서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묘사하는데 익숙한 미국인들에게 무슬림 공포를 가라앉히고자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미국 내 무슬림 청년들이 국가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의문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도 "당신들은 이곳에 맞는 사람들이다"라고 안심시켰다.
또한 오바마는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의 무슬림을 향한 공격성 발언들을 의식해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헛소리"들이 있다고 비난했다.
모스크 밖으로 나와서 "우리는 하나의 종교에 대한 공격이 우리의 모든 종교에 대한 공격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면서, "어떤 종교 그룹이 공격 대상이 된다면, 우리 모두에게 대응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 후보이자 공화당의 선두주자인 트럼프는 지난 12월에 캘리포니아에서 14명을 살해한 커플을 IS에 속한 급진적인 이슬람교도라고 묘사하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하자고 주장하는 등 미국 내 반(反)무슬림 정서를 일으키고 있다.
오바마의 이번 방문 목표는 미국 시민들에게 이슬람의 다른 면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