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1500억원어치…中 관광객 유치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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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지난달 시작된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호조세를 보여, 소비절벽 우려를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최근 설맞이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맞아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10영업일간 온누리상품권은 총 1487억2000만원 어치 팔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케이-세일(K-Sale) 당시 11월 27일부터 12월 24일까지 20영업일간 총 1213억4000만원 판매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4일 정부 합동 업무보고에서 내수 회복세를 지켜나가기 위해 설맞이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개최키로 하고,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5일까지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하는 설맞이 세일 행사에 들어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애초 700억원 한도로 마련한 온누리상품권이 두 배 이상 팔려나갔다"며 "앞으로 700억~800억원 정도를 더해 총 1500억원 규모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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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상품권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소비절벽 우려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설'이라는 특수 상황이긴 하지만, 온누리상품권 판매 증가가 고무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 속에서 개별소비세 인하와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 효과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낸 내수가 지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세일 행사가 끝나고 지난 연말 개소세 인하까지 종료되면서 연초 소비절벽 우려가 일었다.
실제 올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0.26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0.9% 이후 석 달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0%대로 떨어진 것이다.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설 영향이 있긴 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 주부터 온누리상품권이 사용될 것인데, 소비절벽 우려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온누리상품권 판매 호조세만으로는 정부가 연초 소비절벽 우려에서 한숨 돌리기엔 부족해 보인다. 정부가 외국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추진 중인 또 하나의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적어도 아직까진 흥행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전통시장 대상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이어 정부는 우리의 설에 해당하는 중국 춘절에 대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지난 1일부터 한 달간 또 다른 코리아그랜드세일에 들어갔다. 하지만 춘절이 임박한 최근까지 중국 노선 항공권 예매율이 지난해 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오는 3일부터 14일까지 자사 중국 노선 예매율이 84.2%로, 설(춘절)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월 15~26일) 연휴 기간 예매율 83.5%와 큰 차이가 없다.
제주항공도 올해 설 전후 약 2주간 중국에서 들어오는 두 개 노선 예매율이 각각 93%와 99%로, 지난해 설 기준 같은 기간의 93%, 97%와 비슷한 수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지만 연휴까진 아직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탑승률이 올라갈 여지는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