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SM6 때문에 영업사원들이 (다른 르노삼성)차를 안 팔려고 한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이 26일 저녁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 호텔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출입기자들과 만나 “영업사원들이 출시를 앞둔 SM6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영업사원들 사이에서 SM6에 대한 성공을 확신하면서 벌어진 에피소드라는 게 박 부사장의 설명이다.
박 부사장은 “르노삼성에게 있어 SM6는 오랜만의 신차다. 2010년부터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2011년 SM7이 나왔으나 크게 성공을 못 했다”며 “그 후 신차 없이 영업사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영업사원들의 SM6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SM6는 차 크기가 중형차지만, 준대형차 수준의 고급 편의 및 안전사양 등을 갖춰 현대차 쏘나타와 그랜저급을 겨냥하고 있다. 현대차 외에 기아차 뉴 K5와 최근 출시된 올뉴 K7도 SM6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SM6를 올해 5만대 이상 판매, 연간 내수 목표인 10만대의 절반을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박 부사장은 “지금의 쏘나타는 10년 전 아반떼 정도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가 만들어놓은 놀이터”라면서 “세그먼트(차급) 분류가 전부 현대차에 맞춰져 있다. SM5도 쏘나타, K5에 엮여 있어 이들의 위상이 떨어지면 SM5도 같이 떨어진다”며 경쟁사에 한방 먹였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사진=르노삼성차> |
그러면서도 박 부사장은 SM6 판매 가격을 합리적으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M6의 가격은 마지막 최종 점검 중에 있다. 사실 남는 것 없이 팔아야 하는 입장이다. 권토중래 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 중”이라며 “눈물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가격”이라고 자신했다.
박 부사장은 “고객으로 하여금 중형차이지만 고급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렇게 해서 기존의 중형차 시장에 대한 관념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중형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또 “2월1~2일 SM6 시승회에 많이 참석해달라”며 “그날 경쟁사도 시승회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덧붙였다.
이날 동석한 권기갑 이사(SM6 연구개발담당)는 SM6 리어 서스펜션의 토션빔(좌우 일체형 서스펜션) 채택 논란에 대해 “AM링크를 개발해 해결했다”면서 “SM6는 가속능력, 선회, 핸들링 모두 자신한다. 다시 만들어도 이런 차 못 만들 것 같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50여억원을 들여 AM링크를 개발했다. 관련 특허도 3건을 출원했다.
르노삼성차는 SM6 서스펜션 논란의 진원지를 국내 완성차 업체로 보고 있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05년부터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하다가, 2013년 9월 르노삼성차 부사장으로 부임했다. 오랫동안 수입차 업계에 몸을 담아 ‘수입차 마당발’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박 부사장이 이번 서스펜션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하면서 오히려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