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니즈와 상품을 AI로 신속 연결...기획전 유입 고객 최대 24배 늘기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패션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마케팅의 새 전환점을 맞고 있는 가운데 생활문화기업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AI를 접목한 실험적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헤지스는 AI 콘텐츠 릴리즈(Contents release), AI 모델 활용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브랜드 감성과 가치를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연결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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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스 로잉 클럽 캠페인 포스터. [사진=LF] |
과거에는 날씨나 시즌 이슈에 따라 제품 출시 및 마케팅 시점을 조정하는 수준의 전략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AI 기반 콘텐츠 제작과 고객 수요 예측까지 확대되며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입체적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공개된 '헤지스 로잉 클럽 캠페인' 영상은 브랜드 DNA인 '영국 로잉 클럽'에서 영감을 받아 캠브리지 대학교 로잉 클럽 스토리를 AI로 단편 영화처럼 구현했다. 1928년과 2025년을 잇는 헤리티지를 감각적으로 연출해 완성도 높은 몰입감을 제공했으며, 그 결과 영상에 소개된 '2025 봄여름(SS) 로잉 클럽 컬렉션'의 구매 고객 수가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영상에 등장한 '2025 SS 시즌 빅퍼피 그래픽 카라티셔츠' 매출은 전년 대비 500% 급증하며 대표적인 시즌 히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영상은 젊은 고객층 확대에도 기여했다. '2025 SS 시즌 로잉 클럽' 컬렉션 구매 고객 중 40대 이하 비중이 전년 대비 3% 상승하며 브랜드 세계관을 세련되게 재해석한 AI 영상이 MZ세대에게 효과적으로 어필됐다는 평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반응도 뜨거웠다. 고객들은 '영상미와 음악까지 어우러져 브랜드의 세련된 품격이 느껴진다',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높은 몰입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해당 영상은 공개 이후 총 128만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3000회 이상의 공유, 저장, 댓글 등 활발한 고객 참여로 이어지며 올해 헤지스 영상 캠페인 중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AI 모델을 활용한 기획전도 효과를 거뒀다. 최근 변화무쌍한 장마철 날씨에 맞춰 우산을 든 해외 AI 모델 이미지를 실시간 투입해 고객 수요를 정조준 한 결과, 해당 기획전의 고객 유입은 전주 대비 24배, 기획전 연관 상품 매출은 8배 급증했다.
또 폭염 시즌에 즉시 선보인 '살안타템(여름철 강한 햇볕에도 피부가 타지 않도록 도와주는 아이템)' 기획전 역시 국내 AI 모델 이미지를 투입해 약 2만 페이지 뷰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성과는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원할 만한 상황과 상품을 신속하게 연결한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된다.
LF 헤지스 관계자는 "AI 기술은 브랜드의 헤리지티와 감성을 생생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의 니즈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제공한다"며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중심으로 AI 기반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앞으로도 디지털 트렌드에 맞춘 혁신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