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중국 시짱(西藏, 티베트) 자치구 6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20일 티베트 자치구 라싸(拉薩)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이날 티베트 자치구 내 주요 인사들과 군부 인사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났다. 저녁에는 소수민족 문화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티베트 자치구 60주년 행사는 21일 오전에 진행되며, 시 주석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주석이 티베트 자치구 설립 기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베트 자치구는 2010년대에 분리 독립 운동이 벌어졌었다. 현재도 달라이 라마 승계 문제를 두고 중국 공산당과 티베트 소수민족 간의 갈등이 불씨로 남아 있다. 때문에 국가주석이 자치구 설립 행사에 참석하기는 쉽지 않았다.
올해 자치구 설립 60주년을 맞아 시 주석은 왕후닝(王滬寧)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과 차이치(蔡奇) 중앙서기처 서기 등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대거 대동해 티베트를 찾았다.
시진핑 주석은 지역 간담회에서 "티베트 발전을 위해서는 먼저 티베트의 정치적 안정과 민족적 단결, 종교와의 순응을 유지해야 한다"며 "티베트 불교가 사회주의 사회에 적응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시 주석은 "티베트 고원에 적합한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추진해야 하며, 목축업과 청정 에너지 산업, 관광 산업 등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티베트 자치구 린즈(林芝)시 야루짱부(雅魯藏布)강 수력발전소 프로젝트와 쓰촨성과 티베트를 잇는 철도 사업 프로젝트를 거론했다.
특히 야루짱부 수력발전소는 중국 정부가 지난달 승인한 초대형 수력발전소 사업이다. 모두 1조 2000억 위안(230조 원)의 비용이 투자되며, 수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연간 3000억 kWh의 전력이 생산된다. 대부분의 전력은 타 지역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1950년에 인민해방군을 파병해 티베트에 진주했다. 1951년에 중국 정부와 티베트 대표 간에 협의가 체결되면서 티베트 지역이 중국에 정식으로 편입됐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가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위한 봉기를 주도했다가 실패하고 인도로 망명했다. 그 후 6년 만인 1965년에 티베트 자치구가 정식으로 설립됐다. 네이멍구(內蒙古), 신장(新疆)위구르, 광시(廣西), 닝샤(寧夏)에 이은 중국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설립된 자치구다.
앞서 시 주석은 2021년 7월 티베트를 처음 공개 시찰했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이전에 티베트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중국 지도자는 1990년 장쩌민(江澤民) 주석이었다.
티베트 독립 봉기에 실패한 현 14대 달라이 라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현재까지 비폭력 독립 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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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가주석이 20일 티베트자치구 라싸공항에 도착해 걸어나오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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