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소로스의 저주'와 중국의 반격

기사입력 : 2016년01월27일 17:28

최종수정 : 2016년01월27일 17:41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조지 소로소는 요즘 중국에서 공적 1호다. 지난 21일 다보스포럼에서 중국경제가 경착륙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중국 경제에 대한 '소로스의 저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가 조심조심 떠받쳐온 주가는 소로스의 저주로 26일 7%에 가까운 대폭락세를 나타냈고 27일에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나홀로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이 온통  소로스와 투기꾼들을 질타하는 목소리로 요란하다. 신화사와 인민일보 양대 관영 언론들이 먼저 중국 경착륙을 운운하는 소로스류의 국제 투기세력들에 대항해 강력한 공격 전선을 펼치고 나섰다.  언론들은 중국 경제의 기초여건을 잘 이해 못하는 국제 투기세력들이 위안화 자산을 매도하라며 불안감을 조장하고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보다 앞서 중국 경제 총 사령탑인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까지 나서서 차이나리스크와 위안화자산 매도 배팅을 부추기는 국제 투기세력의 행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리커창 총리는 '정부공작보고와 13.5계획' 관련 좌담회에서 "중국은 아직 사회주의 초급단계에 처해있다. 중국에 국제시장 파동의 책임을 지우는 것은 중국을 높게 평가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여기서 리커창이 말한 사회주의 초급단계는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의 이전 과정으로서 아직 생산력이 낙후하고 상품경제가 발전하지 못한 상황을 일컫는다. 중국이 이런 상황인데 국제경제에 파동을 주고 있다는 것은 중국 경제의 실력과 위상을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냐는 반문인 것이다.  

리총리는 "2015년 세계경제 성장속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중국은 6.9%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중국은 현재 10조달러의 경제총량으로 세계 2대 경제 대국에 올라있다. 지금의 1% 성장은 5년전 1.5%, 10년전 2.6%의 성장과 같다"고 강조했다. 또 고용과 국민 수입 환경 등 국민경제가 모두 합리적 구간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영 언론들은 훨씬 매서운 톤으로 소로스의 중국 경착륙론을 반박하고 나섰다.  소로스의 중국 경착륙 우려와 글로벌 디플레 수출주장에 대해 신화사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낡은 시각으로 새로운 사물을 살피는 격으로, '선택적 실명' 상태에 빠진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신화사는 "2015년 중국은 6.9%의 성장을 실현했다. 전년비 GDP 증가액은 스웨덴이나 아르헨티나 GDP 총량을 넘어서는 4조위안에 달한다. 중국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율은 25%를 넘었다"며 이런 나라를 놓고 글로벌 침체의 책임국으로 지목하는 것은 억지일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신화사는 2015년에도 중국인은 해외 관광에서 수조위안(수백조원)을 소비하면서 글로벌 수요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해 차이나머니의 대외 투자액은 전년비 14.7%증가한 7350억위안으로 세계 경제에 회복제가 됐다며  중국 경착륙 주장은  악의적으로 시장을 흔들어 사리를 챙기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당기관지인 인민일보도 나서서 소로스의 주장은 실제를 호도하는 거짓 논리로, 눈이 달렸으나 사물을 분간 못하는 데서 비롯된 짧은 생각이며, 제대로 중국 경제 공부를 하지 않은 무지의 소산이라고 강한 톤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인민일보는 중국은 현재 성장 엔진을 새것으로 교체중인데 이러한 시기에 '셀 차이나'에 나선다면 결과적으로 시장 도태를 피할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료=중국 재경망>

중국 주류 경제학계와 시장 인사들도 언론의 반 소로스 대항 전선에 가세해 일사분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다수 경제학계 인사들은 중국 경제가 견조한 기초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경착륙 주장을 일축했다.학자들은 한결같이 중국이 안정성장과 함께 비교적 높은 취업률과 외자 이용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은 인구 13억7000만명의 소비시장에 도시화율도 56.1%로 높아졌다. 외환보유액은 3조3000억달러에 이르고 소비의 GDP 기여율도 66.4%로 높아졌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장리쥔은 이런 나라를 1998년 동남아 외환난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며 소로스의 주장은 한 마디로 넌센스라고 반박했다.

유명 경제학자인 칭화대학 리다오쿠이(李稻葵) 교수는 소로스가 중국 경제 쇠퇴를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 "소로스의 판단대로 따라서 하다가는 엄청난 손해를 입을 것이다. 친구로서 심히 걱정된다"는 견해를 표시했다.

중국 현대 국제관계 연구원 세계경제연구소 천펑잉(陳風英) 소장도 "지혜로운 투자자라면 자기 자산의 운명을 중국을 잘 모르는 아마추어에게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소로스를 향해 날을 세웠다.  

경착륙 주장에 대한 중국 사회의 일사불란한 대응으로 소로스의 주장에 힘이 빠진 때문인지 27일 장중 4% 넘게 빠졌던 중국 상하이지수는 0.5%까지 낙폭을 줄이며 장을 마감했다.

차이나리스크를 제기했던 '소로스의 저주'는 그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정부와 언론 기업인 학자를 비롯한 중국의 주요 시장 참여자들을 오히려 한 덩어리로 똘똘 뭉치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일찍이 지리멸렬한 아군의 전력을 배가하기 위해 공공의 적(公敵)을 만들어내는 전술을 자주 활용했다. 1997년 우리가 금모으기로 외환난을 극복했던 것처럼 중국이 소로스 같은 '공적' 덕분에 오히려 위기모면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