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네트워크 바탕으로 사회 및 경제적 변화 진행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아프리카에 스마트폰 혁명이 불어 닥치며 사회 및 경제적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26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수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인프라시설 부족이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핸디캡이 아닌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블룸버그> |
◆ 낙후지역서 스마트기술로 '도약'
나이지리아에서 최초로 호텔예약 웹사이트를 만든 마크 에시안 회장은 "아프리카 기술의 미래는 단순히 뒤를 좇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부족한 점을 찾아내 남들보다 먼저 이에 투자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5년이면 사하라 이남 인구의 절반 정도가 인터넷을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그 중 3억6000만명은 스마트폰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맥킨지는 이러한 연결성을 토대로 특히 헬스케어, 교육, 금융, 농업, 유통 및 공공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엄청난 IT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변화는 이미 진행형이다.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이미 관련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케냐에서는 '아이카우(i-Cow)'라는 가축몰이 어플리케이션이, 가나에서는 '헤이 줄로르!(hei julor!)라는 보안 어플이 생겼다. 짐바브웨에서는 원거리에서 환자를 모니터하는 '에코넷(Econet)' 어플이 만들어졌고 우간다에서는 우버와 비슷한 개념의 모바일 세탁서비스 앱 '요자(Yoza)'가 인기를 끌고 있다.
IBM이나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발 빠른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변화는 특히 나이로비, 라고스, 요하네스버그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모바일폰 사용을 시작으로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폰 기기 확산을 통해 기술적 진보가 감지되고 있다.
◆ 선점 나선 글로벌 IT 기업들.. 한계 지적도
빠르게 도시화되는 아프리카 인구의 70% 이상이 30살 미만의 젊은 세대라는 점도 모바일 혁명을 부채질하는 동력이다.
요즘 아프리카 젊은이들은 인터넷을 바탕으로 음악, TV, 패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교환 등의 부문에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정치권도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굿럭 조너선 전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한 것은 보코하람이 여학생 200명을 납치하면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퇴임 움직임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도시화가 끝나가는 지역에서는 가격 경쟁과 성장 둔화로 기업들의 이익이 축소되고 있으며, 스타트업의 경우 분절화도 돼 있고 신뢰도가 떨어지는 만큼 실패 투자 실패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범아프리카 미디어 사이트 아프리카온라인을 만든 아시 마카티아니는 앞서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했던 벤처 자본가들 상당수가 실패했다며, 다만 지금은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글로벌 기업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로비 소재 한 투자 분석가 알리 칸 사츄는 "아프리카가 혁명의 단계에 있다"며 "아직 미국 기업인들처럼 똑똑한 방법으로 상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찾아내진 못했지만 분명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