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웬 푸 쫑 현 서기장 연임 관측.. 친중 보수화 예고
[뉴스핌=이고은 기자] 베트남 총리가 공산당 당 대표 경선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현 공산당 서기장이 유임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지난 25일 베트남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은 차기 국가지도부 구성을 위한 제12차 공산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가 서기장 경선 출마를 포기했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사진=블룸버그> |
앞서 응웬 떤 중 총리는 유력한 차기 당 서기장 후보로 점쳐졌다. 친미파이자 친재계파인 중 총리는 베트남의 개혁개방을 적극 추진하고,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서 강경한 민족주의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일반 대중과 당원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달 초 주요 외신들에서 응웬 푸 쭝 현직 서기장이 중 총리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여 서기장 후보 지명을 막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은 베트남 사회관계망시스템(SNS)과 블로그로 퍼져나갔다. 베트남의 한 유명 블로그는 "경선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공산당은 예전과 같지 않을 거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공산당 대표인 서기장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권력을 지닌 자리로서 차후 5년 간 국가와 경제의 방향을 설정하는 위치다. 베트남은 5년마다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서기장을 선출한다.
미국에 가까운 친시장주의자인 중 총리가 물러나고 쫑 서기장이 연임될 경우 베트남 공산당은 보다 중국과 친화적이며 민영화정책의 속도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예감된다. 베트남은 정부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이지만 공산당은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중전략을 보여왔다.
한편,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는 차기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 등 국가지도부를 선출한다.
국가주석 후보는 쩐 다이 꽝 공안부 장관, 총리 후보자는 응웬 쑤언 푹 부총리, 국회의장 후보는 응웬 티 킴 응언 등이 선정됐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