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쏘울 신차발표회 이후 기아차 행사는 첫 참석...시장 위기 돌파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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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기락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직접 챙기고 나섰다. 정 부회장은 오는 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는 기아차 올뉴 K7 신차발표회에 직접 참석, 기아차의 올해 첫 신차의 K7 흥행을 견인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25일 “정의선 부회장이 올뉴 K7 신차 발표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 신차발표회에 참석하는 것은 기아차 사장 시절인 2008년 쏘울 이후 처음이다.현대차를 포함한 신차 발표회 참석은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발표 후 2개월만이다.
이번 올뉴 K7 신차발표회에는 정 부회장과 함께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인 피터 슈라이어 사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과 피터 슈라이어 사장 등 기아차 고위직이 직접 올뉴 K7 신차발표회에 참여한다는 것은 보다 중량감 있게 신차를 발표하겠다는 뜻”이라며 기아차가 상당한 힘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과 방향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
정 부회장은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 발표 이후 국내외에서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해 왔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CES(가전박람회) 참관 후, 11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찾아 제네시스 브랜드와 G90(국내명 EQ900)를 소개했다. 이후엔 인도 첸나이 공장을 점검한 뒤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하고 딜러들을 만나 판매를 독려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디트로이트 모터쇼 프레스 행사에서 “전 세계 고객들 성원 덕분에 현대자동차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럭셔리’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2020년까지 6개의 제네시스 브랜드 상품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우리가 가진 기술과 자원 그리고 재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에 대한 타협 없는 헌신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에 국내 출시되는 올뉴 K7은 올해 기아차의 야심작이다. 올뉴 K7은 기아차가 7년 만에 선보이는 준대형차로, 국내 수입차 시장을 방어로 목표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올뉴 K7에 국산차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고, 2.2 디젤 모델도 동시 출시하기로 했다.
또 ▲3.3 람다Ⅱ 개선 엔진 적용 ▲R2.2 디젤 엔진 적용 ▲동급 최대 실내공간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파워트렁크 등 대형차 수준의 최고급 사양을 적용했다.
올뉴 K7에 대한 시장 반응은 호조세다. 지난 12일 올뉴 K7 사전계약 첫날 2000대를 넘어선 후 18일까지 45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영업일수 기준 9일만으로 일평균 500대 실적이다. 기존 1세대 K7 보다 일평균 계약량이 30여대 웃도는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이번 올뉴 K7 신차 발표회 참석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위기를 직접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다. 크고 작은 현안을 정 부회장이 챙기며 시장 상황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제네시스 EQ900는 지난해 12월 9일 기준 총 계약대수가 1만대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당초 글로벌 판매 목표인 1만5000대를 총 2만대로 상향 조정하고, 증산에 돌입했다. 증산에 대한 협의도 노조가 수락, 대승적 결과라는 게 업계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부회장에 오른 후 지난 2011년 브랜드 전략 ‘New thinking, new possibility(새로운 생각이 새 기회를 만든다)’을 발표하고, 국내외에서 현장 경영에 나서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 발표회의 경우 정 부회장이 신차발표회를 제외하면 국내 행사에서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자리”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