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장비사업부 30여명 20일부로 전환 완료.."시장상황ㆍ인력운영계획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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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신정 기자] 현대중공업이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건설장비사업부 인력 일부를 조선소로 전환배치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노동조합과의 협의하에 건설장비사업부 인력 1300여명 가운데 30여명을 20일부로 조선소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010년에도 조선사업본보의 인력을 타 사업본부로 배치하는 등 시장상황과 인력운영계획 등을 고려해 수시로 인력전환 배치를 실시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전환배치한 30여명 외 추가적인 인력전환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의 건설장비사업부에선 소형, 중·대형 굴삭기와 휠로더, 백호로더, 지게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인도, 브라질 등에 건설장비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건설장비 본부 설립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닷새간 중·대형 굴삭기 생산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 건설장비사업은 지난 2014년 334억원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누계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건설장비사업본부 대표를 전격 교체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출시한 6톤급 소형 굴삭기 HX60 <사진=현대중공업> |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데는 몇년 째 이어지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신흥국의 경기 부진 등의 영향 탓이 크다. 한 때 중국 부동산 개발 붐으로 호황을 맞았던 건설장비 업체들이 지난 2011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 2014년까지 건설기계산업 수출 규모는 11조2040억원에서 8조9450억원으로 줄었고, 내수도 2조6230억원에서 2조212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또 다른 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해부터 기술, 생산직 인력 구조조정과 임원 30%감축에 이어 사무직까지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브라질 공장을 비롯해 해외 적자법인 생산을 중단해왔다. 그나마 이익을 내고 있는 공작기계사업부도 따로 떼어내 매각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이는 국내 업체만의 일은 아니다. 해외 건설장비 업체들도 이미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세계 1위 건설장비 기업인 미국의 캐터필러도 올해 말까지 인력 4000~5000명을 감원하고 오는 2018년까지 최대 1만명까지 인력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계 3위 일본 히타치건설기계는 지난해 14년 만에 퇴직자를 모집했고, 볼보건설기계도 1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올해 건설정비 업황도 그리 밝지 않다. 중국 경기침체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다른 수출 대안인 신흥국도 정부주도의 건설 인프라 투자가 막혀있어 이래저래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