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훈풍을 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3월 양적완화(QE) 확대 의사를 시사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고무된 데다 유가가 반등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추세적인 상승 반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115.94포인트(0.74%) 오른 1만5882.6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9.66포인트(0.52%) 상승한 1868.9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0.37포인트(0.01%) 소폭 오른 4472.06에 거래를 마감했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5%로 동결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3월 부양책을 확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제 유가 급락과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에 유로존 경제가 취약한 상태라는 진단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에도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4% 이상 오르며 배럴당 2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배럴당 26달러 선까지 밀렸던 유가가 반등하자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주가 역시 상승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주가 상승의 지속성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피터 콜만 컨버젝스 트레이더는 “변동성이 잠잠해지지 않은 데다 증시를 둘러싼 악재 역시 그대로”라며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로버트 파블리크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 전략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변수는 첫째 유가이며, 둘째는 S&P500 지수의 등락 폭, 마지막으로 아시아 증시의 흐름”이라며 “유가가 안정을 이루지 못하면 주가 변동성 역시 진정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유가 반등에 에너지 섹터가 장중 한 때 3% 이상 오르며 S&P500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댄 버루 팔리사이드 캐피탈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시장의 V자 반등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며 “유가 약세와 중국 리스크가 가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가 약 400만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급 과잉 문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고용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1만건 늘어난 29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초 이후 최고치다.
종목별로는 셰브런이 3% 가까이 뛰었고 엑손 모빌도 1% 이상 상승했다. 버라이존은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3% 이상 급등했고 애플은 크레디트 스위스가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를 높여 잡은 가운데 약보합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