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칼라 멸종 위기 직면한다"
[뉴스핌=이고은 기자] 로봇과 인공지능이 노동의 자동화를 이끌면서 수많은 '화이트칼라'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올해 다보스포럼 개최를 앞두고 제시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8일 발표한 보고서 '직업의 미래(the future of jobs)'에서 2020년까지 500만개 넘는 일자리가 로봇, 인공지능,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없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의 예측에 의하면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포함한 15개국에서 기술의 변화로 700만개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2백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 결과적으로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직업군은 '사무행정직(화이트칼라)'이다. 보고서는 사무직과 행정직의 3분의 2가 없어질 것이라고 봤다. 보고서는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화이트칼라 사무실은 멸종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컴퓨터, 수학, 건축, 엔지니어 등 과학기술 영역은 파이를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여성은 과학기술 영역에서 직업 참여도가 낮아 불균형 고용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다보스포럼 보고서 '직업의 미래'> |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일자리가 가장 많이 사라지는 직업군은 순서대로 사무 및 행정(-475만), 제조 및 생산(-160만), 건설 및 채굴(-49만), 예술·디자인·환경·스포츠 및 미디어(-15만), 법률(-10만), 시설 및 정비(-4만)로 나타났다.
반면 일자리가 생기는 직업군은 순서대로 사업 및 재정 운영(+49만), 경영(+41만), 컴퓨터 및 수학(+40만), 건축 및 엔지니어(+33만), 영업 및 관련직(+30만), 교육 및 훈련(+6만)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독일, 멕시코, 미국, 브라질, 영국, 이탈리아, 인도, 일본, 중국, 터키, 프랑스,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실시됐다.
한편,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디지털과 물리적 영역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 관련 아이디어에 대해 토론한다.
4차 산업혁명이란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산업혁명 당시와 비슷한 비즈니스 영역 파괴를 일으킬 것이란 의미다. 매년 열리는 이 회의에서는 세계 각국의 정책 입안자, 학자, 경제 전문가가 참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최태원 SK 회장과 한화그룹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재계 인사들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다. 올해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원일 현대차 부사장 등도 다보스를 방문한다. 정계 인사로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특사격으로 참석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다보스를 찾는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