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팔라에 이어 올뉴 K7 흥행 '입증'…SM6, 가격이 관건
[뉴스핌=송주오 기자] 올뉴 K7과 임팔라, SM6가 그랜저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갖가지 첨단 사양과 편의 사양을 바탕으로 준대형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그랜저의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2일부터 시작한 올뉴 K7의 사전계약 대수가 4500대(15일 기준)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영업일수 기준 9일만으로, 일평균 500대 실적이다. 3주동안 7000대 계약된 1세대 K7 보다 일평균 계약량이 30여대 웃도는 것이다.
올뉴 K7의 높은 인기는 상품성에 있다. 올뉴 K7은 국산차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파워트렁크 등 대형차 수준의 사양을 적용해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올뉴 K7 3.3 가솔린 모델과 2.2 디젤 모델은 람다Ⅱ GDi 개선 엔진과 동급 디젤 최고 연비를 자랑하는 R 2.2 E-VGT 엔진이 각각 탑재됐다. 준대형차 최초로 디젤 모델이 동시에 출시되는 것이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은 최근 올뉴 K7에 대해 "기아차 디자인의 미래이자, 전 세계에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기아차를 알리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기아차는 내주 올뉴 K7 신차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올뉴 K7 판매 가격은 모델에 따라 3080만~39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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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사진=각사> |
이보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해 8월 임팔라를 도입해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 진출했다. 임팔라는 미국 판매가보다 최대 500여만원 낮은 가격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임팔라는 사전계약 3주만에 계약대수 3000대를 돌파해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계약이 이뤄져 1만여대에 달했다. 5m가 넘는 큰 차체를 바탕으로 북미에서 인정받은 모델이라는 점과 그랜저, K7의 모델 노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임팔라는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탓에 고객 인도 기간이 길어져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 영향으로 출시 초에 비해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이다. 올뉴 K7과 SM6 등 신차 공세가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준대형차 시장 공략을 위해 SM6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크기는 쏘나타와 비슷해 중형차 수준이지만 고급 내장재 사용과 HUD, LED 헤드라이트 등 첨단 기술을 탑재해 차급을 뛰어넘는 사양을 자랑하고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영업본부장)은 SM6에 대해 최근 신년 간담회를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혁명을 가져올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SM6 연간 판매량으로 5만대를 제시했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SM6의 가격은 다음 달에 공개될 예정이다. SM6 가격에 따라 흥행 여부가 좌우될 전망이다.
국내 준대형차 대표 모델인 그랜저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올 연말 6세대 그랜저(IG) 출시가 예정돼 있음에도 지난해 8만7182대 팔렸다. 같은 기간 현대차 내에서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에 이어 판매량 4위에 올랐다.
그랜저 후속 모델은 올뉴 K7과 같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가솔린 2.4ℓ와 3.3ℓ, 신규 투입한 2.2ℓ 디젤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의 충성 고객과 수십년간 쌓인 현대차의 판매 노하우를 뚫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초반 흥행을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품 경쟁력이 높아진 다양한 모델의 가세로 국내 준대형차 시장이 풍요로워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