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글로벌 포트폴리오전략] <5> "자산 18.5% 정도는 국내채권"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8일 오전 11시 2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미국 금리인상이 진행되더라도 당분간 포트폴리오 내 국내채권 비중은 유지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이며, 한국은행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랍 21일부터 28일까지 뉴스핌이 15개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가 올해 1분기중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채권 비중을 '유지'하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국내 채권 비중을 확대하라는 응답이 29%, 축소하라는 의견이 14%로 집계됐다.
국내채권 전망에 대한 객관식 문항을 수치화한 결과에서도 뚜렷한 전망 개선이 나타났다. 이번 1월 설문조사에서 국내 단기채권 전망은 2.68포인트를 기록하며 '비중 유지'로 올라섰다.
지난해 6월 전망은 2.42 포인트로 '유지' 수준에 머물다가 지난 10월부터 '축소'로 떨어지며 줄곧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설문은 '적극 축소·축소·유지·확대·적극확대'의 다섯 단계로 구분되며, 이를 바탕으로 1점부터 5점까지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집계된다.
◆ "전체 자산의 18.5% 정도는 국내채권 담고가야"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전반적인 채권 자산에 대한 가격 하락 우려가 있지만, 국내 채권은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통화정책이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더라도 그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며, 우리나라가 당장 미국 통화정책을 따라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올해 1분기 국내채권 비중에 대한 설문 결과, 평균적으로 전체 자산의 18.5% 정도는 국내채권을 담고 가야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차은주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차장은 "올해 국내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한국은행에서도 금방 미국 기준금리와 동조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발언을 내놓고 있다"며 "저성장이 중장기화되고 있고, 시장금리도 단기적으로는 피크(고점)에 이르렀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성장률 둔화가 예상보다 길게 나타나면서 올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자산배분전략 파트장은 "(올해 1분기는) 전반적으로 안전자산 비중이 확대되고 올해내 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장에 서서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담당자도 "국내 채권은 선진국대비 절대금리가 높고 기타 신흥국국채 대비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우수해 신흥국국채 대용으로 투자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 "미 하이일드채권, 가격 매력 있지만 신중해야"
한편, 미국 금리인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선진국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전망은 '비중 축소' 의견이 우세했다. 전체 응답자의 53%가 비중 축소를 추천했으며, 27%가 비중을 유지하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인상이 진행되면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환매나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부문 기업의 부도율 증가 등은 여전히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미국 에너지섹터 하이일드 채권의 금리가 최근 급등했지만(가격적인 메리트는 생겼지만) 여전히 부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일시적으로 진정될 때 포지션 축소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고창범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도 "가격적인 메리트는 커졌으나 부도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조규송 우리은행 WM사업단 상무도 "하이일드는 에너지 업체 비중이 높아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부도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하이일드채권 가격이 미국 금리인상 전후로 하락하면서 현재 가격적인 측면(밸류에이션)에서는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박병탁 씨티은행 WM사업본부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느리게 진행되면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 손실을 높은 쿠폰금리로 인한 캐리수익(이자)로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